‘젠틀맨’속 싸이코드?

 

 

[사진설명] 싸이의 신곡 '젠틀맨'이 KBS로부터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다. KBS는 뮤직비디오 도입 부분 주차금지 시설물을 발로 차는 장면을 문제삼았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뮤직비디오를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

 

 

싸이가 신곡 젠틀맨을 내놓으면서 독특한 가사속에 색다른 의미를 부여한 ‘싸이코드’를 담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강남스타일로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싸이의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오른지 나흘만에 조회수가 1억3,000만건을 돌파하면서 빌보드 차트 1위를 넘보고 있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싸이가 직접 노랫말을 지었다는 ‘젠틀맨’의 가사속에 남다른 뜻, 이른바 ‘싸이코드’가 담겼다는 묘한 해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곡 ‘젠틀맨’은 1절과 2절 도입부에 ‘Mother Father Gentleman! 알랑가 몰라 왜 화끈해야 하는건지, 알랑가 몰라 왜 말끔해야 하는건지, 알랑가 몰라 왜 미끈해야 하는건지, 알랑가 몰라 왜 쌔끈해야 하는건지, 알랑가 몰라 아리까리하면 까리해’ 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를 잘 살펴보면 'Mother Father Gentleman! 알랑가 몰라, 왜 ○끈(끔)해야 하는건지'라는 부분이 계속해서 반복한다. 화끈해, 말끔해, 미끈해, 쌔끈해 라는 낱말을 바꿔가며 같은 가사를 도입부에서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 싸이 해프닝 공연 실황 영상. 두 번째 소절 ‘말끔해’ 인지. ‘발끈해’ 인지?

 

 

 

싸이의 공식 뮤직비디오와는 달리 13일 ‘해프닝’ 공연에선 1절 도입부 두 번째 가사에서 ‘말끔해’가 ‘발끈해’로 들리기도 한다. ‘싸이’의 뮤직비디오에선 이 도입부에 말쑥한 정장 차림의 노신사들이 등장해 활력넘치는 싸이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 싸이 ‘젠틀맨’ 공식 뮤직비디오

 

 

 

'Mother, Father, Gentleman‘은 연령이 높고 귀족적인 분위기 띠고 있다. ’Young man, Working man, Humble man’ 등과는 거리가 있다. 실제 'Mother, Father, Gentleman‘은 젊고 일하는 서민 보다는 나이가 많은 사람, 일정 이상의 부를 지닌 ’가진 자‘ 내지는 ’지식인‘, 즉 상류층을 연상케 한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말쑥한 정장 차림의 노인들이 쇼핑백을 양 손에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속에서 노랫말속의 'Mother, Father, Gentleman’이 나이 지긋한 상류층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 있다.

 

마치 싸이는 나이 지긋한 우리 사회의 상류층을 상대로 “아는지 모르는지, 왜 ○끈(끔)해야 하는지?”라고 거듭 묻고 있는 듯 하다. 공교롭게도 노래의 도입부에서 반복하는 ‘끈(끔)해’는 우리나라의 첫 여성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젠틀맨’의 후렴구에 등장하는 영어는 우리말로 표현하기엔 적나라해 보이는 ‘욕설’에 가까운 말이다.

 

빌어먹을 (젊은)여자, 난 파티 마피아! 넌 열나 섹시해 (Damn! Girl! I’m a party mafia! Damn! Girl! You so freakin sexy!)와 같은 표현은 여성을 조롱하는 듯한 영상과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특히 ‘party mafia’란 낱말은 개인이 아닌 단체나 조직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그는 특히 “내가 용기 패기 똘끼 멋쟁이라면서 너가 듣고픈 말 하고픈 게 나”라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싸이는 용기를 내어 사람들이 하고픈 말을 가사속에 담았다는 얘기가 아니냐는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어쨌든 엉덩이를 좌우로 시건방지게 흔드는 율동은 그 자체가 도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싸이측이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시건방춤에 대한 저작료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읽었다"면서, "젠틀맨은 창조경제의 모범"이라며 칭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newsking@agrinews.co.kr @에그리뉴스 agrinews.kr

Posted by ezfar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