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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08 군대마저 농민에 등돌리려나?

군당국이 군장병 급식용 우유 용기를 현행 250ml에서 200ml으로 줄이되 공급횟수를 늘려 현행 공급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불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우유값이 더 오르면 공급량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군 당국의 입장 때문이다.

 

군 당국은 최근 부족하나마 장병들이 먹어 온 우유량을 20% 가량 줄이고 수입 과일음료로 대체하겠다고 밝혔으나, 여론의 따가운 눙촌을 피해 기존에 공급했던 우유량을 고수한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현재 군 장병들에게 공급되는 우유량은 하루평균 163, 전체 생산량의 3%에 달한다. 이중 20%(전체 생산량의 0.6%, 32.65)가 줄어들면 33농가가 폐업위기에 봉착한다. 이는 제주도에서 우유를 생산하는 목장 전부가 사라져야 한다는 얘기와 같다. 군 당국은 그 공백을 수입과일 음료로 메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이들이 우리 땅에서 젖소를 길러 생산한 우유를 마실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이다. 요즘엔 유기농 풀사료를 먹인 유기농 우유, 그리고 저온 살균우유에 이르기 까지 질좋은 다양한 우유들이 선보이고 있다.

 

일찌기 토지공개념에 따른 주거복지를 실현하고 공교육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잘 사는 나라, 싱가폴은 먹거리를 스스로 조달할 수 없다.

농민 농촌 농업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 동남아 호주 등으로 부터 우유를 전량 수입해서 먹는다. 일본기업이 동남아에 공장을 짓고 만든 우유도 있다. 그래서 안전성은 그만큼 떨어진다. 동남아는 미국, 남미와 마찬가지로 젖소에게 성장호르몬을 일상적으로 투여하고 있다.

 

식량주권 자체가 없는 나라. 이것이 도시국가 싱가폴이 온전한 나라 구실을 못하는 이유다.

 

나는 이런 점에서 아이들이 우리 땅에서 생산된 우유를 마시는 것이 무척이나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 수입 모조분유로 전량 만들고 있는 아기들의 조제분유는 여전히 문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치즈 버터 등 유가공품 등의 재료가 모두 외국산이라는 점은 마음에 걸린다.

 

WTO, 한미FTA, EU FTA에 따른 관세인하, 그리고 매년 늘어나는 의무수입량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한 우유는 백색시유만을 위해 쓰인다. 가공 저장을 통해 수급조절할 수 있는 길이 막힌 것이다. 지나치게 방어적인 자세로 쌀만을 지키기에 급급했던 우리의 통상협상이 빚은 반신불구 농업의 결과다.

 

소비자들이 아이들을 위한 보다 질좋은 먹거리를 위해 낙농가들의 겪고 있는 현실을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한다.

 

Posted by ezfar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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