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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08 시민사회는 왜 엄격한 진실의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가?

시민사회는 왜 엄격한 진실의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가?

 

어릴 적 누구나 읽어 봤을 법한 동화책은 호랑이가 떡을 머리에 이고 산길을 재촉하는 아주머니에게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는 말을 반복하며 결국에는 그 아주머니 마저 잡아먹었다는 얘기를 전한다.

 

"떡 하나 주면 어때?" 하면서 잘못된 거래를 받아들이는 순간,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할 거래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진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기업의 광고성 기사를 하나 둘 쓰다보니 궁국에는 기업 홍보실 직원, 내지는 광고영업원이 돼 버린 경제부 기자의 현실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비단 기자의 직업윤리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진보당 하나쯤, 전교조가 없어도..." 이런 사고는 결국 내가 누려야 할 자유의 일부를 허락해서라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현실론으로 이어질 것이고, 나중에는 버티기 힘든 심각한 가치 왜곡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자초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협상과 거래는 엄격한 진실의 잣대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 때로는 협상테이블을 박차고 나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1%만 눈감는다고 해서 진실이 왜곡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가 현실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1%씩 양심을 양보할 때 아이들과 먼 훗날 후세들이 짊어져야 할 부채는 그의 생명을 내줘도 모자랄 만큼 불어날 수 밖에 없다.

 

이제 시민사회는 보다 냉정해져야 한다. 진실과 진리에 기초하지 않은 사탕발린 일탈행위에 대해 차갑고 무섭게 대응해야 한다. 우리가 누려야 할 1%의 자유조차 허락해선 안된다. 이것은 미래에 대한 우리의 책무다.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기에 앞에서 왜 국가가 국가답지 않은 어처구니 없는 일을 반복하는 일이 벌어질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따져 봐야 한다.

 

그 원인을 따지는 지혜는 이미 오랫적부터 배웠다. "떡 하나주면 안 잡아먹지?"라는 말이 반복되는 동화는 난해한 지식을 담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한 바른 해석을 위해 방대한 지식을 동원해야 할 필요가 없다.

 

국정원이 진실을 왜곡해서, 언론이 잘 못돼서, 지식인들이 모범을 보이지 않아서 사회가 이렇게 됐다고 푸념을 늘어놓아선 안된다. 스스로 상식과 진실을 왜곡한 책임을 따져야 한다.

 

이제 시민사회는 아이들에게 답해야 한다.

떡 주고 생명까지 빼앗기는 일을 자초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이고 사회적이며 현실적인 일인가? 아니면 어떤 이유와 당위성을 막론하고, 1%의 양심의 왜곡조차 인색해야 하는가?

 

바르지 않은 일에 항의했다고 해서 기자 일을 못한다고 해도 글을 쓸 곳은 널려 있다.

 

직장에 오래 붙어 있는다고 해서 반드시 삶이 풍요롭지는 않다. 설령 일자리를 빼앗긴다고 해도 스스로에게 충실하다면 먹고 살 길은 얼마든지 있다.

 

현실이라는 그럴싸한 말로 얼마되지도 않는 탐욕에 집착하며 자유로운 영혼을 속박하고 생명을 내어주는 어리석인 일이 더 이상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날 제 1야당으로 자리하는 민주당이 존재감없는 만년 2등 정당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떡 하나씩 내어주며 '민주'라는 정당의 근본을 망각한 데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진 민주 정부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잉태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순결과 화대를 맞바꾼 매춘부가 다시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하기 위해선 엄격한 순결과 도덕의 삶을 되찾고 받아들일 때 가능하다.

 

"어떤 성인에게도 과거가 있고, 어떤 죄인에게도 미래가 있다." 어떤 상황과 순간에도 희망은 늘 우리곁에 있다. 불의가 판치는 아직도, 아니 앞으로 더 기승을 부리며 우리 삶을 더 타락하게 만들지라도 우리에게 늘 주어져 있었던 부활의 기회는 앞으로도 언제나 우리 곁에 자리할 것이다.

 

민주의 기초인 다양성이란 말로 진리마저 왜곡하려 해선 안된다. 자유를 지탱하는 다양성이 진리를 왜곡하는 수단으로 쓰여선 안된다.

불멸의 진리는 언제나 하나이며, 이를 향한 문은 두개가 아니다.

Posted by ezfar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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