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농부청년 실업해결 

 

정부가 시간제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고졸 채용을 줄여 청년 실업을 더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청년실업은 오랜기간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으로 실업문제를 청년들에게 떠넘기기 급급했고 궁극에는 오늘 날 청년들의 줄잇는 대자보 현상의 근본 원인을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정부가 어떻게 해서든 풀어야 할 숙제임이 틀림없다.

 

우리 사회에선 대학과 대학원이 우후죽순처럼 불어나면서 벌어진 고학력 인플레이션이 대기업에 편중된 취업 선호현상을 낳고,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니트족을 양산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시간제 근로자 채용 확대 정...책에 따라 고졸 취업문은 아예 봉쇄당하다 시피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일단 대학은 가고 보자는 심리를 더 자극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정부의 정책만 믿고 대학보다는 마이스터고에 진학한 학생들은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정부가 FTA를 통해 고용유발효과가 미미한 수출 제조업에 편중된 경제정책을 추진한 것 또한 서비스업 일자리 질의 악화를 가져 온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부는 전후방 연관효과를 고려할 때 고용창출인력이 수백만명에 달하는 기초산업인 농관련산업(Agribusiness)의 근간인 농부들을 도시로 내쫓기 바빴다.

 

대학 졸업자들이 취업이 어렵자 일찌감치 대학원을 선택하는 것도 문제다.

대학원 졸업자들에 대한 수요는 적은데 너무 많은 석사학위자들이 공급되다 보니, 대학원 졸업생들의 임금이 대학 졸업자보다 낮고 비정규직도 더 많은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40만개 일자리를 늘린다고 발표했지만 그 속내를 보면 청년들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정부가 밝힌 일자리 창출의 핵심은 고령층이 주도하는 시간제 일자리 증가.

실제로 30살미만 청년층 취업자는 59천명이 감소했다. 핵심 노동계층인 3054살은 87천명이 증가한 반면 55살 이상 취업자는 342천명이 늘었다. 그나마 늘어날 거라는 일자리의 상당 부분이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시간제라는 얘기다.

 

정부는 그동안 동시다발적인 FTA로 인한 무역역조라는 후유증을 앓고 있으나 여전히 고용효과는 극히 적인 수출 제조업을 위주로 한 TPPFTA에 치중하고 있다. 서비스업 노동의 질은 대부분의 대졸취업자들이 기피할 정도로 취약하다.반면 고용효과가 매우 큰 농업과 같은 전통산업은 경쟁력이 없다면서 오히려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고 있다.

 

우선 사회경제의 대안으로 등장한 협동조합의 뿌리는 농업이다. 이럼에도 시설원예자재, 농약, 비료는 화학산업 농기계,트랙터,경운기 등는 자동차 및 기계산업 종자,임상실험, 치료제 개발 등은 생명공학산업 배합사료, 우유, , 막걸리 등 식품가공은 식품산업 먹거리를 주로 취급하는 마트나 할인점, 편의점은 유통산업 식당과 프랜차이즈산업은 외식산업 농촌 전통문화 및 어메니티 체험은 관광산업 등으로 농업을 찢어서 쪼개 놓으니 농업이 마치 땅만 파는 산업인양 왜곡된 선입관을 사람들에게 심었다.

 

농업이 생산에 한정된 것이었다면 서구인들이 굳이 농업(Agriculture)속에 문화(Culture)라는 낱말을 섞어 표현하지는 않았을 게다. 지구상에 농업이 본격화한 만년전 부터 지금까지 농사는 곧 문화로 통하고 있다.

 

미국은 에그리비즈니스라는 개념을 도입해 종자부터 식당, 심지어 화장품 의약품에 이르기 까지 모든 산업을 한데 묶어서 관리하고 있다. 바로 미 농무부(USDA)가 펜타곤과 함께 슈퍼부처로 불리는 까닭이다.

 

유럽은 어떠한가? 이들은 먹는 것 또한 농업행위라는 기치아래 농부를 청소년을 위한 창의 교육을 담당하는 '현장 교사'로 끌어 올리고, 농업을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승화시켰다.

 

이웃 일본, 그리고 유럽은 최근 정부가 월급 보조금과 영파머 직불금까지 줘가며 젊은 농부 유치에 골몰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젊은이들을 위해 월 20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급해가며 정성을 쏟은 결과 요즘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선 '에그리즘(Agrism)'이란 새로운 낱말이 큰 호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다소 의아하게 보일 수 있는 선진국의 청년 농부육성 정책은 농촌에서 줄어드는 일자리를 메우지 않고선 청년 실업을 비롯한 고용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경험에 따른 것이다. 그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서 농부를 양성하지 않고는 국가 균형발전도 힘들 뿐더러 식량기반 유지 또한 어렵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의 국책연구기관이 도출한 귀농을 통한 사회의 편익을 토대로 10년간 청년농부 10만명을 양성할 경우 국가가 얻는 이익은 5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찍이 중농주의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모두들 농업이 천하의 근본이라고 말하면서, 정작 농촌에서 농사짓기를 싫어한다고 탄식해 마지 않았다.

 

슬로푸드운동의 창시자인 카를로 페트리니는 지구촌 청년들에게 농촌으로 돌아가라고 진지하게 말한다. 농촌은 낡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이며, 농부는 앞으로 가난한 사람이 아닌 지구를 살리는 미래의 일꾼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선 청년 실업과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농업을 거론하는 이는 없다.

도시 사람들은 하루에 세 번씩 밥상을 매일같이 접하면서도 마치 농업과 무관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농부의 고마움을 잊고 살아간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경제학자나 사회운동가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농업이 발전하지 않는 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없으며, 농촌에 젊은이들이 없는 나라에 미래가 없다는 사실은 오늘도 아침 점심 저녁에 마주하는 밥상을 통해서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어느 날 우리 밥상을 돌보는 농부들이 사라진다면 매일 하루 세번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이제 청년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서 지속가능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너무나 늦었다. 그렇다고 비관하기엔 이르다. 아직도 10년 남짓한 마지막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더 이상 눈앞의 이익만을 쫓는 지엽말단의 발상으로 농업을 필요 이상으로 격하시키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며 나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먹거리의 안전성은 국민 의식과 비례한다는 말은 먹거리가 곧 나라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얘기다. 이것은 유럽인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온 인류가 뼈저리게 느껴왔던 고전의 진리이자, ‘오래된 미래

 

왜 식량자급률이 150%에 이르는 선진국들이 국운이 걸린 통상협상을 함에 있어 우리 농업시장 개방에 목을 메는지 알고 있는가?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을 겪으며 식량의 중요성을 뼈속깊이 새긴 그들은 150% 식량자급률율 유지해야 자국의 안보를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먹고 남는 식량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수급조절의 배출구가 필요하다.

 

무역을 통해서 돈 벌려고 우리 식량시장을 열려고 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선진국들이 허수쯤으로 여기는 자급자족을 하고 남는 여분에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기려 하고 있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이래서야 국가의 미래가 안녕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농부를 양성하는데 일본처럼 한달에 200만원 남짓한 돈을 7~8년에 걸쳐 들인다고 한들, 국가 입장에서 보면 남는 장사다. 농부 한명이 먹여 살리는 다양한 관련산업 종사자들이 그만큼 많다. 농부들이 먹여 살리는 수많은 도시 사람들은 또 어떠한가?

 

농업이 지닌 경관보존, 환경보호, 재해(홍수)예방, 식량주권 등의 기본적인 공익기능을 떠나서 이 땅의 농부들이 애써 키운 질좋은 먹거리는 사람들의 건강을 보장하고, 노동의 생산성을 드높이며 국가의 의료비 부담을 줄인다.

 

정부는 무슨 이유로 청년농부 양성을 주저하는가? 더 늦으면 나라 농사를 망친다. 지금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려야 우리의 후손들이 먹을 걱정하지 않는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농민 농촌 농업을 대체할 수 있는 마땅한 대안도 없지 않은가?

 

힘센 나라들이 요구하는 FTATPP를 하려면 많은 농산물을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우리 농부들을 더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것이야 말로 매국이다. 나라를 책임져야 할 자들이 국가를 파는 일이다.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Copyleft @ http://NewsKing.KR/

 

참고자료(1) 

청년 농촌일자리 창출, 나라와 국민은 얼마나 이익일까?

http://www.slideshare.net/newsking21/ss-29440837
 
○ 뉴스로 살펴 본 '청년의 좌절' (하단부분 요약정리 참조)
▶ http://c.hani.co.kr/index.php?mid=hantoma&category=132&document_srl=2340837


※ 참고자료(2) 청년의 좌절이 보이는가?  

 

(동아일보 사설) 정권 바뀌자 급감한 고졸채용, 아이들 보기 부끄럽다

올해 2월 마이스터고() 졸업자의 92%가 취업, 100% 취업 달성한 학교도 많음

- 상당수 고졸자가 대기업, 공공기관, 탄탄한 중소기업 등에 입사

○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1년도 안 돼 환호성이 탄식으로...

- MB정책에 부응, 경쟁적으로 고졸채용 늘린 공공기관·기업들, 내년 고졸채용 급감

공공기관은 매년 20%이상을 고졸자로 뽑고 2016년까지 40%로 늘리겠다고 했음

그러나 295개 공공기관, 2014년 고졸 채용 인원은 1933명으로 올해보다 23%줄임

대기업, 2011년이후 연간 2배까지 늘렸던 고졸 채용, 내년에 줄이거나 유지

박근혜 정부 공약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려 고졸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함

가장 큰 피해자는 대학없이 취업한다는 정부믿고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진학생들

- 수험서대신 현장에서 로봇,반도체장비,자동차 등과 씨름한 학생들 실망과 배신감

 

(한국경영자총협회) 대졸 신업사원 취업경쟁 갈수록 살벌, 대기업 5배 치열

32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신입사원 채용실태조사 결과

- 대졸 신입사원 취업 경쟁률은 평균 28.61, 200826.31 보다 8.7%나 상승

-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경쟁률이 31.31로 중소기업의 61보다 5배나 치열

 

(한국은행) 취업 못한 진학자, 니트족 등 청년비경제할동인구 갈수록 증가

2005~2012진학청년층 45만명늘어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주도

대학진학률 1990년대 초반 40%, 2004~200980%를 상회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니트(NEET)2005~201215만명 증가

- 대졸이상 NEET족이 7만명, 대학재학생을 포함한 고졸이하가 6만명 늘어남.

고용유발 효과가 작은 수출·제조업 비중 확대도 청년층 고용부진의 원인

- 제조업의 GDP대비 비중, 200022.4%에서 201228.5%로 성장

- 201110억원당 취업유발계수 : 제조업 8.7, 서비스업 15.8, 산업평균 13.2

- 국내 서비스업의 경우 임시직·비정규직·근무여건 악화 등 나쁜 일자리많아 문제

임금격차, 정규직 여부 등 근무여건에 따라 노동시장이 1, 2차시장으로 분리

- `이중노동시장` 구조도 청년층이 자발적 미취업 상태에 머무는 요인

1차시장과 2차시장간 이동도 자유롭지 않음

- 한국은행이 20091~20118월 대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률은 불과 20%

- 청년층은 1차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비경제활동상태를 감수

임시직 위주 비대칭적 고용,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각

- 간접적으로 청년층 고용률에 부정적 영향

 

(연합뉴스) 내년 일자리 창출 고령층·시간제 중심

내년에 올해보다 일자리가 40만개이상 늘지만 청년층 취업은 난항

- 한국고용정보원 2014년고용전망, 경제성장률 3.8%기준 404천개 일자리 칭출

- 전체 고용률은 59.8%로 올해보다 0.3% 포인트 상승 전망

- 인구 고령화로 55살이상 연령층의 노동 시장 진입이 확대, 고령층이 취업시장 주도

- 올해 청년취업자 59천명 감소. 305487천명, 55살이상 342천명 증가

- 한국고용정보원 "청년층 노동수요는 올들어 급격히 감소

- 사업체내 근로자의 고령화 현상 뚜렷, 내년에도 청년노동 수요개선 어려울 전망

자영업 분야도 포화 상태가 계속

- 진입 규제로 유통·제과·제빵사업의 신규 진입자 수 둔화조짐

 

(경기일보) 학사보다 석사 월급적고 비정규직 많아(박영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1995년이후 대학들이 많이 생기고 대학원생 크게 늘어나

- 대학원과 대학원생은 더 많이 늘어남, 대학원 졸업자 취업난 대학 졸업자보다 심각

정규직 근무자 대졸 83.1%, 일반대학원 석사졸업자 67.7%

- 정부기관, 교육기관, 연구기관 등 공공부문 석사졸업자의 비정규직 비율이 더 높아

2010년 소비자물가 기준 대졸자는 월235만원, 일반대학원 석사졸업자 월224만원

- 인문계열 일반대학원 석사 졸업자의 임금이 낮고 비정규직 비율이 높음

- 월평균 임금은 4년제 대졸자보다 70만원 가량 낮고 60%의 석사졸업자가 비정규직

일반대학원 석사졸업자 공급 과잉

- 석사졸업자 취업난의 근본원인은 대졸자와 마찬가지

-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다

- 1970~2012년까지 대학원생은 50, 대학원수는 18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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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주식회사가 국민보다 소중한가요?

사람들이 철도노조의 파업에 동의하는 까닭은 철도 노동자들의 급여나 복지 때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현실보다 철도 노동자들의 근무여건이 부족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사람들이 철도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이유는 함께 나눠야 할 공공기반의 상실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4대강 공사를 남의 일처럼 방치한 결과, 해마다 녹조라떼를 들이켜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목격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은 대운하 사업이 아니라고 수차례에 걸쳐 강조했지만 거짓말이었음이 탄로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수서발KTX 주식회사 설립이 철도민영화가 아니라고 거듭해서 말하고 있지만 더 이상 대통령의 이런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은 드물다.
박 대통령이 공약한 복지와 경제민주화마...
저 후퇴하는 마당에, 철도마저 밀리면 의료 전기 식량 등 줄줄이 내줘야 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앞 길이 불투명하고 삶이 팍팍하다. 그나마 맞벌이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앞날이 두렵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안녕하다고 여겼던 철도노동자 8,500명 직위해제, 200명 고소, 30명 체포영장 발부, 130명 강제구인이란 끔찍한 숫자는 공포 그 자체다.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에겐 절망, 그 자체로 다가왔을 것이 분명하다. 줄잇는 대자보는 나라 일이 더 이상 자신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감당해야 할 코 앞에 닥친 숙제라는 것을 실감나게 체험한 젊은이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살인적인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 또한 ‘대학’을 너머에 이미 ‘공포’로 자리한 일자리에 대한 불안이 극에 달했을 게다.

이런 와중에 세상 일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언론은 밥값도 못한다는 원성을 키우고 있다.
사람들은 그냥 놔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나라 일이 어찌 돌아가는지 파악조차 하기 힘드니 스스로 대자보를 붙여가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기에 이르렀다.

누구보다 합리적이고 깔끔한 보도로 신뢰를 지녔던 언론인 ‘손석희’에 대한 가당치 않은 중징계는 정부가 표현의 자유와 알 권리마저 차단하고 있다는 분노를 자극했다.
그리고 일요일 터진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투입은 더 이상 이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사람들이 “또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지지나 않을지”, “정부가 대체 무슨 일을 어떻게 벌이려 하는지” 노심초사하며 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상황이 도래한 셈이다.

국가 최고의 공신력을 지녔다고 믿었던 정부가 더 이상 국가를 위하지 않는다는 역셜적인 불신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그 대가가 불투명하고 바르게 일하면 밀어내는 사회는 마치 고장난 나침반처럼 젊은이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내 몫을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 사회와 나라의 안녕을 위해 더 이상 쳐다만 보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위기를 감지하고 있는 듯 하다.

이런 위기의식은 지난 6년간 꾸준히 누적된 결과다. 하루 아침에 느닷없이 느끼는 당혹감과는 차이가 있다. 인내하고 버텨봐도 도무지 나아지지 않는 사회,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지만 갈수록 더 나빠지는 삶은 기다림을 증오로 바꿔 버렸다. 정부 여당만 그런게 아니다.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지도자들 또한 시원스레 출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친숙한 SNS마저 국가정보기관들이 장악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정부가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구심을 안겨다 주었다. 그것도 자신이 스스로 나라의 장래를 선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인 대통령 선거에 까지 정부가 개입해서 여론을 조작했다는 사실은 좀처럼 잊기 어려운 충격이자 상처로 남았다.

양심을 지켜 바른 얘기를 전해 준 권은희 수사관, 윤석열 검사는 사람들에게 너무도 고마운 존재였다. 그러나 그들이 겪어야 하는 상식밖 현실은 또 다시 사람들을 분노케 했다.

정부가 논의조차 거치지 않은채 속도전으로 밀어 붙이는 FTA와 TPP는 그 자체만으로도 한EU FTA와 한미FTA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래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사회는 사람들이 거센 세파와 맞설 수 있는 의지마저 상실케 하고 있다. 위험에 처한 철도노동자를 돕기 위해 달려 온 사람들과 대치하며 최루액을 물총쏘듯 하는 경찰들의 살벌함은 개인의 삶을 해체하는 불도저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사람들은 철도 노동자들의 삶이 그들보다 절대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철도 노동자들을 도우려는 까닭은 자꾸만 밀리기만 하는 그들의 삶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힘겨운 삶을 지탱해주던 희망이 더 이상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거짓말에 속아 4대강을 방치했다는 죄책감 또한 한 몫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자유와 정의를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절박함, 그리고 ‘거짓’이 ‘진실’을 비웃는 현실에 대한 분노가 ‘철도’라는 공공재를 사익으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의무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럴 리 없겠지만 혹여 철도 노동자들이 억울한 마음에서 임금이나 복지를 말하지 않기 바란다. 내게 주어진 공공의 몫을 내놓아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을 느끼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은 그런 것 까지 따질만한 겨를이 없다.

임금이나 복지를 운운하며 국민과 철도 노동자를 떼어 놓으려는 간사한 꾀에 속아 넘어갈 사람이라면 애초부터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지도 않았을 게다.

철도 노동자들은 오로지 사람들의 마음속 깊이 쌓여온 분노의 크기를 헤아려 철도를 꼭 국민의 것으로 지켜내는 데에만 골몰하기 바란다.

“더 이상 밀리면 안돼요. 이제 물러설 자리가 남지 않았어요”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해요”수많은 사람들이 이 시간에도 철도노동자들을 응원하며 전하고픈 이야기는 이런 말이 아닐까?

“벌써 새벽 두시가 다 됐네요.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이제 경찰들을 돌려 보내고, 시위 참가자들 또한 따뜻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세요. 국민의 뜻을 쫓아 뒤로 물러서는 것이 대통령의 흠이 될 수 없답니다”

사람들은 지금 대통령을 향해 이런 말을 목놓아 외치고 있는 듯 하다.

정동에서 지금까지 젊은이들이 편갈라 대치하고 있는 지금, 대통령에게 한가지 묻고 싶다.

"대통령은 철도민영화를 않겠다고 하면서도 경영을 효율화하기 위해선 별도의 자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KTX주식회사가 아닌 온 국민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KTX협동조합이 어떨까요?

지분은 코레일이 90% 이상 갖되 의사결정권은 모든 조합원들이 지분과 관계없이 1표씩 골고루 나눠 행사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렇게 하면 과도한 철도요금 인상 걱정안해도 되고, 국내외 자본에 우리 철도를 넘기는 최악의 상황을 철저히 봉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쟁을 통한 효율성 제고도 가능하고 조합원인 국민에 대한 서비스도 크게 개선될 것입니다. 물론 철도는 온 국민의 몫이 됩니다.만약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기 꺼려한다면 철도를 온 국민의 몫으로 남겨둘 의지가 없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렇지 않다면 철도를 협동조합을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고 성과가 괜찮다면 전기 수도 가스 의료 등의 공기업을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한 민영화가 아닐까요?.

온 국민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면, 사살상 사용자가 '국민'인 셈인데 국민과 맞서는 파업은 성립하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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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마, 그건 잊혀지는 게 아닌가봐

 

오늘 얼숲에서 참으로 참담한 글을 접했습니다. 되살아 난 독재의 칼날 매섭게 몰아치는 요즘, 영화 <변호인>이 세간의 화제거리로 등장했습니다.

 

다들 천만 관객을 얘기하며 서로 이 영화를 보기를 권유하지만 보지마라는 충고를 잊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무참히 짓밟힌 젊음에 관한 기억 때문이랍니다.

 

1986년 말 경기도 경찰국이 대학 출신 근로자 16명을 강제 연행해 반제동맹단으로 조작한 뒤,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한 반제동맹당사건. 2년 남짓한 옥고를 치르며 모진 고문을 감내해야 했던 사람들.

 

지금도 극장에서 다른 관객들이 눈물짓는 와중에도, 되살아나는 고통 때문에 아찔한 아픔에 몸서리쳐야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이 온 몸으로 떠안아야 했던 잊혀지지 않는 아픔이 1987년 민주화 선언을 낳고, 군사정권의 종식을 고하는 밑거름으로 자리해서 민주 정부의 꽃을 피웠습니다.

 

함께 잊혀지지 않는 아픔을 공유한 친구들의 가슴아린 글을 읽으면서 다시는 젊은 미래가 무릎꿇는 오열의 역사가 반복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저 같은 사람들이 참 많을 겁니다.” 오늘 그 많은 분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김현권 님 :

어제 변호인을 봤습니다. 여러차례 눈시울이 뜨거울 때도 있었습니다만 저는 내내 영화가 참 불편했습니다. 통닭구이라는 장면을 볼 때부터 속이 메스껍기 시작해 재판 장면들이 영화로 대하기엔 너무 거북했습니다.

오랜 시간 덕분에 잊고 지냈던 기억들이 헛구역질처럼 목구멍을 치고 올라왔습니다. 보지 말았어야 할 영화였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이 참 많을 겁니다.

 

이원영 님 :

현권아, 나도 집사람과 봤는데 울컥한 장면들이 있었지. 근데 그보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기억에 머리보다 몸이 더 빨리 반응하더라고. 여전히 잊을 수 없나봐. 작년 박종철열사 기념관(옛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을 갔을 때도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해서 집사람이 놀래서 끌고 내려갔지. 영화 보고 나와서 그 장면만 자꾸 떠오르고 집에 와서는 잠이 안오더라고.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내 몸은 그 기억을 잊을 수가 없나봐.

 

함운경 님 :

난 아직 안봤는데. 고문장면 많이 나오냐? 통닭구이 오랫만에 듣네. 거기에다 수건덮고 물붓지. 그런 장면도 나오냐? 내 고등학교 은사님은 오송회사건으로 5년 살고 나오셨는데 수도물 소리만 들려도 온몸을 떨다가 요즘은 나아지셨는데, 현권이도 고생많이 했지.

징그러운데 요즘 설치는 놈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사나봐. 우리가 헛 살았어.

 

조혁 님 :

나는 정말 안볼래! 안봐도 되는 곳에 있으니까!

 

이성호 님 :

나도 우리 집사람 이야기 듣고 영화보기를 포기했다. 현권이가 똑같은 이야기를 하네

 

김현권 님 :

운경아 보지마 잊은 줄 알았는데 그건 잊혀지는 게 아닌가봐

 

조혁 님 :

나는 정말 안볼래! 안봐도 되는 곳에 있으니까!

 

김현권 님 :

운경아 보지마 잊은 줄 알았는데, 그건 잊혀지는게 아닌가봐

 

김주영 님 :

마음이 아련하다

 

정현태 님 :

나도 많이 울었다.그러나 그래서 더 악착같이 일어서야 한다.

 

출처 : 김현권님 얼숲

http://www.facebook.com/hanwooabi/posts/624257590944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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