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95년 신문사에 입사한지 1년이 채 안됐을 때다. 꽤 오랫동안 동물약품 분야를 취재한 선배기자가 팜플렛을 한아름 가지고 와서는 대단한 게 나왔다며 부산을 떨었다. 뭔가 살펴보니 당시 LG화학에서 개발한 부스틴 에스라는 성장호르몬에 관한 것들이었다.


나 : 선배 이거 괜찮아?

선배 : 생명공학이 큰 일이 했어. 이거 접종하면 우유량이 두배로 늘어난데

나 : 헐~~ 근데 안전할까요?

선배 : FDA 승인까지 얻은거야

나 : 이거 잘 못하면 우유공급과잉 원인이 될 터인데…


그리곤 보도자료를 훑어 봤다. “생명공학의 개가가 어쩌구 저쩌구… 몬산토에 이어 세계 두번째 라는 둥, 거창한 단어가 요란했다.


그러고 나서 2년쯤 지났을까? 나는 국책연구기관에 출입하게 됐다.


그 곳에서 만난 새로 부임한 축산담당 연구책임자는 이제 막 미국에서 학위를 마치고 돌아온 ***박사였다. 우연히 그의 차를 빌려 타게 됐는데…


***박사 : 김기자! 혹시 rBST라고 들어 봤어?

나 : 그거 소한테 주사하는 산유촉진제…?

***박사 : 맞아, 아는군. 근데 말야. 그게 문제가 있어. 내가 미국에서 학위할때 우유 실험에 참여했는데 테스트를 해보니 rBST가 그대로 우유에 남아있었어. 내가 직접 확인했는데 나도 많이 놀랐어.나 : 그거 나오면 안되는 거 아니예요?

***박사 : 응 그게 단백질 성분이라 젖소 체내에서 소화가 된다는 게 몬산토 설명이거든

나 : 그거 애들 문제일으키는 것 아니예요?


***박사 : 문제가 많지. 암도 유발한다는 것 같고..

나 : 헐!!! 나는 우유 공급과잉 될까봐 걱정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체크 해보셨나요?

***박사 : 우리나라에선 그거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해. 그 장비가 너무 고가여서 미국안에서도 몇대 없어.


당시 영국에서 비롯한 광우병으로 유럽 전체가 초토화한 상태였다. 이 때에 유럽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발단은 유럽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으면서 비롯했다. 미국은 유럽에게 광우병으로 소를 다 죽이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 못하겠다는 유럽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런데 정작 유럽이 미국산 쇠고기를 기피하는 까닭은 광우병이 아니라 미국에서 소에게 접종하는 소의 성장호르몬 때문이었다. 무려10년이나 싸우고 있었다. 유럽은 미국의 보복을 받아 철강, 자동차 등 주력 수출상품들의 대미 수출길 마저 막히고 WTO패소까지 당하며 엄청난 돈을 지불해야 했지만 끝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저지했다.


그 때 왜 유럽은 이토록 미국산 쇠고기를 막느냐는 미국측의 질문에 유렵측은 아주 인상깊은 말을 남겼다. “식품의 안전성은 국민의식과 비례한다” 한 마디로 미국인과 유럽인의 의식은 격이 다르다는 얘기다.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이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뤘는데 당시 타임지의 커버스토리는 ‘WAR’ 였다.


1998년쯤 나는 국내 이름난 목장들을 골라 전화를 걸어서 하루종일 취재를 했다.


나 : **목장이죠? 부스틴에스라고 쓰시나요?

목장 : 예 쓰는데 부작용이 많아서 문제네요

나 : 뭐가 문제인데요?


목장 : 소가 축축 늘어져서 잘 못 일어나요. 너무 우유를 많이 짜다보니 아주 고급 사료를 먹여야 하는데 사료비를 감당치 못해서 충분하게 못 주니…


나는 당시 여러 목장을 취재했는데 대부분 같은 문제에 봉착해 있었다.


심지어 젖소의 체력 손실이 너무 커서 유산하는 일이 늘어나고 소가 일찍 도태해 버려 피해를 입는 사례도 많았다.


그리고 이듬해 다시 사정을 확인해 보니 대부분의 목장들이 부스틴 에스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불어나는 사료비에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때에 미국에서 왜 소에게 닭 돼지 소의 부산물을 사료로 먹이는 이유를 알게 됐다. 성장호르몬은 과도한 착유를 해서 소에게 값비싼 고단백 사료를 급여해야 하는데 소에게 축산 찌꺼기를 먹여서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식이라면 미국에서도 동종포식사료 급여로 인해 광우병과 같은 병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왜 미국 젖소에게서 유독 앉은뱅이 증세가 많은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로 90년대말 한국에서 나타났던 소가 축축 늘어지는 증세였다.


우리 낙농가들은 축산물 찌꺼기를 미처 젖소에게 먹일 생각을 못하고 외국에서 들여온 최고급 건초를 먹여서 비싼 사료비를 감당한 것이 소의 성장호르몬 사용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당시 몇년째 반복된 지독한 우유공급과잉 또한 우리 낙농가들이 성장호르몬 사용을 포기하는데에 한 몫 거들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2003년. 당시 미국산 캐나다산 호주산이 시장개방을 등에업고 본격적으로 우리 쇠고기 시장을 공략해 한우마리수는 절반이 사라졌다. 그런데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유럽의 과학자들이 누누이 지적한데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한 것이다. 캐나다도 예외가 아니었다.


성장호르몬 사용에 따른 동족포식성 사료의 무분별한 급여가 불러온 참극이었다.


희망이 없어 보이던 한우산업은 미국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중단으로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2008년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은 황급히 미국에 인사하러 떠났고, 거기서 놀라운 선언을 한다. 바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선언이었다.


이럴 수가 하는 사이에 또 다른 문제가 터졌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를 수입하겠다는 것이었다. 미국에서는25개월~27개월령에 이르면 대부분 수소는 도살하는 것이 상례. 30개월령 이상의 소는 새끼를 생산하는 암소를 말하는 것인데… 하며 생각을 하다가 머리를 스쳐가는 공포를 느껴야 했다. 아차 “미국 젖소…”


젖소는 고기소와 달리 우유를 매일같이 생산하기 위해 성장호르몬을 일상적으로 주입받는다. 그리고 부족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동족포식사료를 먹어야 한다.


뿐만아니라 약해진 면역을 보완하기 위해 지독한 항생제를 계속 투여받는다. 이렇게 3년간의 짧은 생애(한국은 6년정도)를 마감해야 하는 미국 젖소 고기는 과연 어떨까? 나는 관련자료를 뒤졌고 생각보다 문제는 심각했다.


미국산 쇠고기 세포의 극적인 변화라는 게 바로 그 사례다. 30% 가량의 미국산 쇠고기에 심하면 죽음까지 몰고오는 성장호르몬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자료를 접하기도 했다.


소의 성장호르몬에는 6가지의 호르몬이 사용된다. 그중 3개는 천연물질이고 나머지 3개는 몬산토가 조합안 인공호르몬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소의 성장호르몬은 현존하는 농산물유전자조작식품(GMO)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몬산토의 발명품이다. 그리고 소의 성장호르몬을 일상적으로 맞으며, 미국 내부에서 미 농무부 식품의약청(USDA FDA)가 승인하지 않아야 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지독한 항생제를 밥먹듯 투여받는 미국 젖소는 인간이 만들수 있는 가장 위험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숙주로 자리하고 있었다.


다급한 나는 트위터에서 오바마를 검색해서 3개의 계정에 트윗 맨션을 날렸다.


Obama! Don’t resort to any of your cheap tricks! Can you eat an old milking cow’s meat which was in growth hormone, drugs? and thus you often have spoken to people of backward nations, “Learn South Korea”? (“오바마, 잔꾀 부리지 마라! 당신은 호르몬과 항생제에 범벅된 나이든 젖소고기를 먹겠느냐? 그래서 당신은 후진국 국민들에게 한국을 배우라고 말하곤 하는 것인가?”)


오바마 대통령이 이 맨션을 봤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없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그날 나는 새벽 2시와 5시쯤 두 번에 걸쳐 받으면 뚝 끊겨 버리는 전화를 응대해야 했다.


1990년대말 부터 내게는 미국의 광우병이며 소의성장호르몬을 때가 되면 점검해 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래서 때마침 미국에서 광우병이 재발한 지난해 나는 미국에서 소에게 사료로 급여하는 것을 금지한 소의 내장에다, 광우병 위험물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큰 소의 머릿살이 CJ를 비롯한 대기업을 통해 수입돼 소머리국밥, 쇠고기국밥의 식재료로 쓰이고 있는 사실을 찾아냈고, 우리 사회에 이를 널리 알렸다.


때를 같이해 대만에서는 아주 특이한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었다. 성장촉진제를 사용하는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입을 반대한다는 시위였다.


요즘 나는 미국이 쇠고기 시장 추가 개방을 입장료로 내세운 TPP에 대한 글을 끝없이 쓰고 있다.


물론 TPP에 대한 집중적인 글쓰기의 이유는 쇠고기만이 아니다. 하지만 TPP가 오랫동안 앓아 온 나의 고질병을 또 다시 자극한 것은 사실이다.


허술한 학교 당국의 검사는 저가 식재료에 노출돼 있다. 사람들이 외면하는 미국산 쇠고기는 때때로 둔갑술을 부리며 저가입찰방식을 고집하는 허술한 급식시장을 유린하고 있다. 공공급식은 주는 대로 먹어야 하는 특이한 먹거리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는 점 또한 늘 마음에 걸린다.


정부가 TPP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무역협회가 계속해서 TPP바람을 불어넣는 이상 아이들의 밥상은 호르몬과 항생제로 범벅된 미국산 젖소고기에 노출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박근혜 정부는 사정이 이러함에도, 미국 젖소까지 포함되는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시장을 추가로 개방하며 우리 자동차와 전자제품시장마저 일본에 내주고 말 TPP에 참여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과연 우리나라가 아이들의 생명마저 허락하고 FTA에다 TPP까지 이중으로 우리 농업을 내주면서 팍스아메리카의 제후국으로 자리해야 하는지 납득하기 힘들다.


우리 정부가 농산물 시장을 추가로 내주고 호주로부터 얻은 ISD카드를 손에 쥔 미국은 이젠 한국은 자격이 미흡하다며 TPP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필요 없다”는 그들에게 속옷까지 벗어 던지며 매달려야 하는 건가. 생명에 대한 의식은 제쳐 놓더라도 최소한의 양심과 자존심도 버렸나? 


Coptleft @ NewsKing.KR

Posted by ezfarm.kr

지난 16일치 <식량닷컴>에 실린 저의 원고를 소개합니다. 제 글을 자주 접한 분들께는 친숙한 글이라 생각됩니다. 이 글은 지난1990년대말 우리나라에선 WTO 출범으로 여념이 없을 때, 미국과 EU간 쇠고기로 빚어진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제가 지녀 온 질문이자, 반복하는 고민을 다룬 것입니다. 이제 2013 12월 미국산 쇠고기의 위협은 TPP를 등에 없고 또 다시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무지막지한 TPP 등쌀에 안녕들 하십니까? <편집자주>

  

대체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가

팍스아메리카를 위한 희생양으로 내몰리고 있는 한국 청소년들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은 우리에게 입장료를 요구한다. 하나는 쇠고기 시장 추가 개방이고, 다른 하나는 쌀시장 개방이다.

  

올들어 우리나라의 도지사는 친환경학교급식 예산을 잘랐다. 또 다른 교육감은 친환경 농산물 사용비율을 줄였다. 또 다른 도의회는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 조례를 폐기했다. 정부는 법을 남용하면서까지 이에 반발하는 전교조와 진보당을 사실상 해체하려 한다.

  

인천시 학교급식 예산 감축, 경기도의 학교급식 예산 지원 중단, 서울시 교육청의 친환경 농축산물 사용비중 감축, 경북도의회의 학교급식 지원조례 폐기, 전교조의 법적지위 박탈, 진보당의 해체 심판 요구 등과 같은 납득하기 힘든 정부와 지자체의 잇따른 조치는 태평양 군사 긴장 고조, TPP입장료 요구와 맞물려 지방정부의 대표적인 복지정책으로 자리 잡아온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 체계를 흔들고 있다.

  

정부는 특히 566조원에 달하는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도높은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그런데 내년까지 사업축소, 자산매각, 복지감축 등 개선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관장이 교체된다는 대목은 찜찜하다.

  

공공기관을 개혁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그런데 그것을 빌미로 복지를 감축하자는 것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이 공공급식 예산 삭감의 빌미를 제공하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자칫 잘못하면 친환경 공공급식은 물건너가는 것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엄습한다. 공공급식을 겨냥한 낙하산 인사만 부치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있다.

  

대통령은 지난 유럽 순방때 생뚱맞게도 이미 발효한지 한참 지난 한EU FTA의 완전한 이행을 약속했다.

  

공교롭게도 한EU FTA 협정문에는 학교급식 예외조항이 없다. 외교부는 당시 WTO정부조달협정(GPA) 개정협상을 들어 학교 급식 예외조항이 인정된다고 답했다. 한미FTA협정문은 정부조달양허기관에서 지자체를 제외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해명은 협정문과 동떨어진 불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

  

한국 정부가 미국을 대리해서 TPP참여 나라들에게 ISD를 접종하고 TPP가 가속화하면 당장 아이들의 밥상이 위험에 처할 것이다.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미국의 젖소 집단이 포함된다. 이들 젖소는 과도한 우유를 짜내기 위해 일상적으로 성장호르몬을 맞으며 지독한 항생제를 투여받는다. 

  

소에게 주사하는 성장호르몬은 미국과 유럽 의학계를 통해서 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오래전에 나왔다.

  

그렇다면 우리 농업에 있어 학교급식시장은 얼마나 소중한 것일까?

  

전국의 초중고 학생 약 120만명에게 급식일수 180일 동안 의무급식을 제공하는 데에 들어가는 식품은 약 5조원어치로 전체 농산물의 8%에 달한다. 이는 국내 친환경 농산물의 공급량과 맞먹는 규모다.

  

우리나라 친환경 농산물 시장의 주된 활로인 학교급식시장에 문제가 생기면 제대로 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이 향할 곳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는 우리 농업의 마지막 희망으로 일컬어지는 소농 중심의 친환경 농업이 불가능해 진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은 한미FTA도 모자라 한반도를 에워싼 막강 함대의 위력 시위에 힘입어 한국 정부를 TPP협상장으로 몰고 나왔다. 그동안 농업 강대국들과의 양자간 FTA를 위해 너무나 많은 것을 내줬지만 이번엔 아예 팬티까지 벗어 던져야 할 판이다.

  

TPP지각생인 한국이 지불해야 할 입장료는 다름 아닌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이다. 그동안 우리 축산물 시장을 갖다 바치며 쌀만큼은 지키려 애썼건만 이제는 쌀마저도 내놓으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소 집단으로 꼽히는 미국산 젖소 암소고기까지 들어오는 쇠고기 시장 추가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성장호르몬과 지독한 항생제를 일상적으로 투여받은 미국의 젖소 암소는 식용으로 쓰여선 안되는 위험한 집단이다.

  

기어이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다면, “왜 우리만 이런 위험한 것을 먹게 하느냐고 아이들이 물을 게다.

  

아이들은 시험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고통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모르쇠 하는 어른들의 사회는 이 땅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굴욕을 달게 받아야 한다는 비겁한 침묵을 가르치게 될 것이다.

  

먹기 싫다는 아이들에게 위험한 음식을 강요하거나 방치하는 일은 정의롭지 못하다. 자신의 아이들마저 지키기 못하는 부모가 사회 속에서 떳떳할 리 없다. 그런 사회가 당당할 리 없다. 그런 나라가 독립국가일 리 없다.

  

FTA에 이어 TPP까지 요동치는 이 때에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친환경학교급식, 그리고 쌀과 한우다. 그것은 미래를 위한 아빠와 엄마의 약속이자 후손을 위한 의무다. 어른들이 불의에 맞서 미래세대에 대한 약속과 의무를 다한다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지속 가능할 게다. 그 아이들이 자라서 우리가 지킨 민주주의를 기억하고 꽃피울 거다.

  

TPP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는 잘난 양반들에게 묻는다.

  

아이들의 생명마저 마저 내주고 다음엔 무엇을 더 내주려 합니까?”

  

30개월령이상 쇠고기 시장 추가개방이란 몹쓸 미국의 입장료 요구에도 불구하고, TPP참여를 기정사실화하며 TPP참여나라들에게 미국이 원하는 ISD를 심고자 퍼주기식 날림 FTA를 마다 않고 있는 정부는 대체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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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치 <한겨레>는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몇가지 전제조건을 달아 쇠고기 시장의 전면 개방을 보장하는 약속을 하도록 요구할 것임을 보여주는 미국 의회 문서가 공개됐다.' 고 보도했습니다.

참으로 놀라 숨이 멎을 것만 같았습니다. 지난 2008년 5월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둘러싸고 촛불시위가 한창일때 글쓴이는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는 절대 수입해선 안되는 이유를 담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을 재편집해서 미국의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출 움직임에 즈음해서 다시금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미국 젖소 진짜 먹으란 말인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쇠고기를 진짜로 먹으란 말인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막론하고, 미국산 쇠고기 협상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미국산 젖소 암소 수입을 차단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광우병은 왜 젖소에게서 많이 나타날까?
2011-03-24 23;29;41.jpg광우병을 비롯한 미국 소가 지니고 있는 포괄적인 위험도를 고려할 때 지금 자율규제로 제한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상한선 생후 30개월 미만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불명확한 통계수치,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가설이 난무하는 광우병 논란은 실효성 있는 대안을 도출할 수 없다. 끝도 없는 광우병 논란은 국론을 분열시키며 국가의 기력을 소진시킬 뿐 협상의 포인트를 흐리게 만들 수 있다.

 

사진설명  유두가 선명하게 보이는 젖소 홀스타인 암소의 도축 장면. 성장 호르몬을 일상적으로 투여받는 젖소 암소는  

                    미국의 30개월령이상 소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사진 : 한겨레 2008-05-27, 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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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의 핵심적인 문제점은 미국 젖소 암소의 고기의 국내 유입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미국의 젖소(홀스타인) 암소는 1,000만마리에 달한다.

전체 소의 20% 가량이 젖소 암소이다. 그러니까 미국의 30개월령 이상인 소, 즉 암소의 절반 가량이 우유을 짜내는 젖소인 셈이다. 따라서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허용되면 문제의 젖소 암소고기가 들어 올 공산이 매우크다.

 

특히 성장호르몬을 일상적으로 투여받고 있는 젖소 암소 마리수는 200만마리로 추정된다. 미국의 소비자단체인 컨슈머유니온은 바로 이 200만마리를 매우 위험한 소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내에서 가장 위험한 군으로 분류돼 있고, 영국 광우병의 발병건수의 80%가 바로 문제의 젖소 암소이다. 미국 소비자단체에 의해서 촬영된 다우너 소 도축영상에 등장하는 소의 모두가 바로 젖소 암소이다.

 

그렇다면 젖소 암소가 왜 위험 할까? 미국 축산업자들은 보다 많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호르몬을 투여한다. 젖소 암소는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면 투여하지 않을때보다 1.5배 많게는 2배가량 많은 우유를 생산한다. 당연히 정상일 때보다 많은 우유를 짜다보니 소의 체력은 고갈되고 면역력은 떨어진다.

 

인위적인 성장호르몬 투여는 고단백질 사료자원이 필요로 하게 된다. 동족포식사료의 급여가 불가피한 것이다. 면역력 저하는 질병이나 세균 감염을 드높이고 항생제 투입을 늘린다. 내성이 길러진 젖소 암소는 보다 강한 항생제를 요구할 수 밖에 없다.

 

성장호르몬 사용이 결국 다량의 항생제와 동족포식사료 시용을 초래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들 젖소 암소들이 우리를 공포로 몰고 있는 다우너(주저앉는 소)로 둔갑할 소지가 클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기업형 농장의 젖소 암소는 송아지때 우유를 먹고 자라지 않고 소의 피로 만든 우유대체제를 먹고 자란다. 젖소 암소는 송아지를 낳기 한달전부터 건유기(우유가 안나오는 시기)를 거친다. 그런데 미국의 기업형 농장에서는 건유기때에도 억지로 우유를 짜내기 위해 성장호르몬을 과다 투여해 물의를 빚고 있다.

 

미국 젖소 암소의 상당수는 생명체라기 보다는 성장호르몬 동족포식사료 항생제로 범벅이 된 우유짜는 기계로 취급받고 있다. 이러다 보니 오래 버티기 힘들다. 미국 젖소 암소의 평균연령은 3년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면 미국과 무역전쟁을 감수하면서 까지 소의 성장호르몬을 이유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고 있는 유럽이나 한국은 이런 위험에서 안전할까?

 

유럽연합은 광우병 발병이 최초로 보고된지 3년이 지난 1988년 소의 성장호르몬을 금지하고 그 다음해인 1989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한다. 한국에서는 1999년들어 소의 성장호르몬은 자취를 감췄다.

 

유럽과 미국은 1989년이래 성장호르몬 쇠고기 수입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다 결국 1998년 전 산업분야에 걸친 무역전쟁을 벌인다. 이후 성장호르몬을 생산하는 업체는 GMO로 악명이 높은 미국의 몬산토사만이 유일하다. 사용국가 또한 지속적으로 줄어 미국과 일부 중남미 국가로 제한됐다.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 암소와는 달리 고기를 얻기 위한 젖소 수소나 고기용 소의 경우 젖소 암소에 비해 호르몬 사용량이 미미한 수준이다. 양계농가들도 성장호르몬을 사용하지만 축종의 특성상 호르몬 잔류 피해 정도가 젖소 암소에 비할 수 없는 수준이다.

 

미국 축산업자들은 소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6가지 종류의 호르몬제를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 에스트라디올, 프로제스테론, 테스토스테론 등 3가지는 천연 호르몬이고, 제라놀(에스트로젠), 아세트산염 트렌볼론(안드로젠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 아세트산염 멜렌제스트롤(프로제스틴) 등 3가지는 합성 호르몬이다.

 

시카고에 소재한 일리노이 의대 공중보건의학과의 사무엘 엡스타인 박사는 지난 2001년 세계에서는 유일하게 성장호르몬을 생산하는 몬산토의 내부자료를 공개하며 발암의 위험성을 폭로했다. 몬산토사의 유전자재조합 성장호르몬이 발암을 촉진한다는 것이 그 골자이다.

 

그는 “성장호르몬은 장차 일어날 재앙을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호르몬은 IGF-1(insulin-like growth factor1)을 늘리는데, 내가 우려하는 것은 IGF-1의 수치가 늘어날 때에 초래되는 결과“라며, ”기존의 여러 연구보고에 의하면 IGF-1의 증대는 유방암, 결장암 및 전립선암의 발병위험을 현격하게 높인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에, 성장 호르몬은 사용이 금지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1997년에 첫 선을 보인 뒤, 2006년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된 리처드 로즈가 쓴 '죽음의 향연'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천연 인체 성장 호르몬이나 성선 자극 호르몬을 투여 받은 적이 있는 사람, 전염성 해면상 뇌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 신경 수술 중에 인간 경뇌막 이식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 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과 기타 전염성 해면상 뇌증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헌혈을 받지 말라고 권고 했다.' 실제로 2002년 영국에서 6년전 수혈로 인해 인간광우병에 걸리는 사례가 발생했다. 

 

'독소,죽음을 부르는 만찬'을 쓴 시사다큐멘터리 작가이자 식품 전문가인 윌리엄 레이몽은 2008년 5월 23일 <한겨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 문제만 안고 있는 건 아니다. 성장호르몬도 문제다. 에스트라디올(난소호르몬의 일종),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의 일종), 트렌볼론 아세테이트, 그리고 제라놀과 같은 호르몬제도 문제다. 이들 중 일부는 사춘기를 앞당기고 호르몬 난조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일부는 장기적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무역기구의 결정은 정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공중보건에 관한 수의과학위원회’로 하여금 쇠고기와 기타 육류에 남아 있는 성장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을 평가했다. 이를 통해서 유럽연합은 2000년 5월 에스트라디올을 가축에 절대 사용하지마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나머지 5개 성장호르몬에 대해선 좀 더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법으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유럽불임학회는 또한 의학저널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 2007년 3월 28일자에서 호르몬을 투여한 쇠고기가 남성의 정자수를 감소시켜 생식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젖소 암소고기 수입이 허용되면 우리 식탁은 발암물질, 잔류항생제, 광우병 등 위험이 도사린 쇠고기의 사정권안에 들어간다. 젖소 암소는 사료로 쓰는 것도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이들 고기는 국외로 배출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가 그 배출구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미국은 특히 젖소 암소고기를 비롯한 30개월령 이상의 싸구려 쇠고기를 헐값에 한국 시장으로 내보냄으로써 곧 한국시장에 들이닥칠 캐나다산 쇠고기를 견제하고, 상대적으로 미국산에 비해 호주산 쇠고기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우리 쇠고기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미국의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에 대한 추가 수입 요구는 이런 노림수를 깔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젖소 암소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어떤 일이 있어도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는 수입해선 안된다. 이렇게 해야만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집단으로 꼽히고 있는 젖소 암소를 피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젖소 암소고기를 제외한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은 어떨까? 이것은 말장난일 따름이다.

 

왜냐 하면 연령 구분도 어려운 판에 품종(미국 젖소는 대부분 검은 무늬가 얼룩덜룩한 홀스타인)과 암수 구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론 DNA검사 방식도 있으나 99%가 정확하더라도 1%의 오류가 발생한다면 무역분쟁은 물론 소비자 혼란을 부추길 수 있어 현실적으로 적용은 어려운 실정이다.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 암소와는 달리 고기용 소는 사실 30개월이나 키울 이유가 없다. 소가 일정 크기 이상으로 자라면 몸무게는 조금 느는 대신에 사료 섭취량은 크게 늘어난다. 그러니 큰 수소가 600kg를 넘어서면 도축하는 게 상식적이다.

 

외국산 소의 품종은 600kg까지 자라는데 거세를 안했을 경우 22개월, 거세를 했을 경우 24개월 정도 걸린다. 미국에선 소의 성장호르몬을 사용하니 이보다 더 성장이 빠를 수도 있다.

 

그러니까 30개월령 이상 소는 다름아닌 암소이다. 암소는 생후 12개월째 부터 임신이 가능하고, 10개월이 지나면 송아지를 낳는다. 그후 120일이 지나서 다시 임신을 한다.

 

젖소 암소가 실제로 우유를 생산 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생후 22개월부터다. 따라서 사육농가 입장에서는 젖소 암소가 최소한 송아지를 두번이상 낳고 우유를 생산해야 타산이 맞다. 젖소 암소가 두번 이상 송아지를 생산하면 36개월령에 이른다.

 

결국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의 핵심은 어제나 오늘, 그리고 내일을 가릴 것 없이 '소의 나이'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선 고위험집단인 '미국 젖소 암소를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관건이다.

멕시코 수준인 ‘30개월령 미만’이면 젖소 암소는 들어올 수는 있으나 극소수일 것으로 보인다. ‘25개월령 이하’이면 들어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일본처럼 ‘20개월령 이하’이면 완벽하게 젖소 암소를 차단할 수 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설마 설마 하면서 정부가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압력이 현실화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먹어야 하는 현실속에서 과연 미국을 우리의 우방이자, 자유 교역의 파트너로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 이 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논란이 한창이었던 지난 2008년 5월 29일 작성된 것을 재편집한 글입니다. 글 내용은 과거와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최근 내용을 반영하지 못했음을 양해바랍니다.

 

Copyleft NewsKing 2011. 3.24. newski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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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Obama! Don't resort to any of your cheap tricks! Can you eat an old milking cow's meat which
was in growth hormone, drugs? and thus you often have spoken to people of backward nations, "Learn South Korea"?
The scenario for exporting US beef over 30months old cattle to S.Korea_Hankyoreh 2011.3.24. (Korean News)


 

<참고자료1> 한겨레 2008년 5월27일 보도

 

“미 쇠고기 위험성, 광우병이 다가 아냐”

미 인도주의축산협 수석조사관 ‘도살장’ 잠입취재 보고서 '게일 아이스니츠'의 책 <도살장>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미국 농무부의 말을 믿어도 될까?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서 먹어도 아무 문제 없다고 주장하는 한국 정부와 일부 수입 지지자들이 그 근거로 들이대고 있는 안전도 보증의 제공자가 바로 미국 농무부다.

 

미국 인도주의축산협회(HFA)의 수석 조사관이자 알베르트 슈바이처상을 받은 동물보호운동가 게일 아이스니츠의 책 <도살장>(시공사 펴냄)은 미국 농무부가 전파하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 신화를 여지없이 박살낸다.

 

 

산채로 가축가공·성장촉진제투입 위험성 고발“도살장 오염은 목숨도 위협, 안전성?거짓말”

아이스니츠가 미국 도살장 노동자와 농무부 검사관들을 수없이 인터뷰하고 몰래 잠입해 도살현장들을 확인·취재하고 사진까지 찍어, 상상하기 힘든 비인도적 도살 만행과 온갖 오물 및 병균으로 뒤범벅된 미국 도살장을 고발한 이 책은 1997년에 출간돼 미국 사회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노킹건(기절총)으로 정수리 부분을 강타당한 소가 그 다음 단계인 목 따기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인부들은 한쪽 다리가 레일에 걸린 채 매달린 소의 목을 따 피를 뽑고 껍질을 벗기는데 소들이 산 채로 그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흔하다.(위) 시간당 1100마리, 또는 초당 1마리꼴로 도살되는 돼지의 목 따는 단계 작업 광경. 시공사 제공

 

이제 10여년이 지났으니 미국 도살장도 많이 변했으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2008년 5월, 그러니까 바로 이달에 쓴 <도살장> 한글판 서문을 아이스니츠는 이렇게 시작한다. “지난 5년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적으로 금지한 한국은 유감스럽게도 다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시장을 개방했다. 한국인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의심을 품은 것은 현명한 판단이다.

 

그리고 거리로 나와 촛불시위를 열고 국가적인 토론을 벌이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를 요구하는 서명에 5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서명한 것 또한 아주 잘한 일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식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도살장을 관리하고 있다는 미국 농무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그는 고발한다.


아이스니츠는 모든 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하는 일본에 비해 미국 전역 900여개 대형 도살장들을 관장하는 미 농무부는 전체 소의 1%에도 못 미치는 소들만 검사하는 현실을 떠올리면서, 2004년 워싱턴 주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 한 마리가 발견된 뒤 ‘다우너’(일어서지 못하는 소)를 식용으로 도축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령이 통과됐지만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쓰러진 소를 잠깐 동안 일으켜 세워 억지로 도축검사를 통과하도록 하는 비리를 방조하고 조장하는 농무부 소속 수의사들의 행태를 고발하고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가 시장에서 유통됐다는 증거가 발견된 적이 없다는 농무부 주장이 거짓임을 재확인한다.


<도살장>은 광우병보다는 ‘자비로운 도살’ 규정을 어기고 다수의 가축들을 산 채로 가공하는 아비규환의 현장과, 비위생적인 고기 및 배설물 처리로 소·돼지·닭·말 고기들이 살모넬라, 오(O)157대장균, 리스테리아균 등에 오염되는 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광우병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우리 관점에서는 초점이 비켜나 있지만, 미국산 쇠고기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가 광우병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성장촉진제 클렌부테롤의 다량 투입을 예로 보자. 클렌부테롤이 남아 있는 쇠고기를 먹을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농무부는 클렌부테롤 검사 결과 사용 흔적을 발견한 적이 없다고 발표했으나, 농무부 기밀자료는 사용 사실과 도축 동물 세포의 극적인 변화를 기록하고 있다. 지은이가 수집한 쇠고기 샘플의 3분의 1 이상에서 클렌부테롤 투여가 확인됐다.

 

그가 네덜란드에 미국산 쇠고기 샘플을 보내 검사한 결과 71개 샘플 중 26개가 클렌부테롤 양성반응을 보여 수년간 수만마리를 검사한 네덜란드산 송아지 샘플보다 더 많은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2003년 미국 회계감사원(GAO) 보고서는 농무부 수의사들이 찾아가서 직접 검사한 도살장은 전체의 63%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의 내장이 감염원인 오(O)157:에이치(H)7 대장균은 지금 미국 어린이들 신장질환의 주범이 돼 있다. 용혈성 요독증후군(HUS) 등을 유발하는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탓에 숨진 사람들 대부분은 그로 인한 2차질환인 심장마비나 폐기능 정지, 뇌졸중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돼 도살장 오염에 따른 실제 피해는 가려져 있다는 게 지은이 생각이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Posted by ezfar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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