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치 <한겨레>는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몇가지 전제조건을 달아 쇠고기 시장의 전면 개방을 보장하는 약속을 하도록 요구할 것임을 보여주는 미국 의회 문서가 공개됐다.' 고 보도했습니다.

참으로 놀라 숨이 멎을 것만 같았습니다. 지난 2008년 5월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둘러싸고 촛불시위가 한창일때 글쓴이는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는 절대 수입해선 안되는 이유를 담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을 재편집해서 미국의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출 움직임에 즈음해서 다시금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미국 젖소 진짜 먹으란 말인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쇠고기를 진짜로 먹으란 말인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막론하고, 미국산 쇠고기 협상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미국산 젖소 암소 수입을 차단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광우병은 왜 젖소에게서 많이 나타날까?
2011-03-24 23;29;41.jpg광우병을 비롯한 미국 소가 지니고 있는 포괄적인 위험도를 고려할 때 지금 자율규제로 제한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상한선 생후 30개월 미만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불명확한 통계수치,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가설이 난무하는 광우병 논란은 실효성 있는 대안을 도출할 수 없다. 끝도 없는 광우병 논란은 국론을 분열시키며 국가의 기력을 소진시킬 뿐 협상의 포인트를 흐리게 만들 수 있다.

 

사진설명  유두가 선명하게 보이는 젖소 홀스타인 암소의 도축 장면. 성장 호르몬을 일상적으로 투여받는 젖소 암소는  

                    미국의 30개월령이상 소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사진 : 한겨레 2008-05-27, 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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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의 핵심적인 문제점은 미국 젖소 암소의 고기의 국내 유입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미국의 젖소(홀스타인) 암소는 1,000만마리에 달한다.

전체 소의 20% 가량이 젖소 암소이다. 그러니까 미국의 30개월령 이상인 소, 즉 암소의 절반 가량이 우유을 짜내는 젖소인 셈이다. 따라서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허용되면 문제의 젖소 암소고기가 들어 올 공산이 매우크다.

 

특히 성장호르몬을 일상적으로 투여받고 있는 젖소 암소 마리수는 200만마리로 추정된다. 미국의 소비자단체인 컨슈머유니온은 바로 이 200만마리를 매우 위험한 소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내에서 가장 위험한 군으로 분류돼 있고, 영국 광우병의 발병건수의 80%가 바로 문제의 젖소 암소이다. 미국 소비자단체에 의해서 촬영된 다우너 소 도축영상에 등장하는 소의 모두가 바로 젖소 암소이다.

 

그렇다면 젖소 암소가 왜 위험 할까? 미국 축산업자들은 보다 많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호르몬을 투여한다. 젖소 암소는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면 투여하지 않을때보다 1.5배 많게는 2배가량 많은 우유를 생산한다. 당연히 정상일 때보다 많은 우유를 짜다보니 소의 체력은 고갈되고 면역력은 떨어진다.

 

인위적인 성장호르몬 투여는 고단백질 사료자원이 필요로 하게 된다. 동족포식사료의 급여가 불가피한 것이다. 면역력 저하는 질병이나 세균 감염을 드높이고 항생제 투입을 늘린다. 내성이 길러진 젖소 암소는 보다 강한 항생제를 요구할 수 밖에 없다.

 

성장호르몬 사용이 결국 다량의 항생제와 동족포식사료 시용을 초래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들 젖소 암소들이 우리를 공포로 몰고 있는 다우너(주저앉는 소)로 둔갑할 소지가 클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기업형 농장의 젖소 암소는 송아지때 우유를 먹고 자라지 않고 소의 피로 만든 우유대체제를 먹고 자란다. 젖소 암소는 송아지를 낳기 한달전부터 건유기(우유가 안나오는 시기)를 거친다. 그런데 미국의 기업형 농장에서는 건유기때에도 억지로 우유를 짜내기 위해 성장호르몬을 과다 투여해 물의를 빚고 있다.

 

미국 젖소 암소의 상당수는 생명체라기 보다는 성장호르몬 동족포식사료 항생제로 범벅이 된 우유짜는 기계로 취급받고 있다. 이러다 보니 오래 버티기 힘들다. 미국 젖소 암소의 평균연령은 3년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면 미국과 무역전쟁을 감수하면서 까지 소의 성장호르몬을 이유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고 있는 유럽이나 한국은 이런 위험에서 안전할까?

 

유럽연합은 광우병 발병이 최초로 보고된지 3년이 지난 1988년 소의 성장호르몬을 금지하고 그 다음해인 1989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한다. 한국에서는 1999년들어 소의 성장호르몬은 자취를 감췄다.

 

유럽과 미국은 1989년이래 성장호르몬 쇠고기 수입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다 결국 1998년 전 산업분야에 걸친 무역전쟁을 벌인다. 이후 성장호르몬을 생산하는 업체는 GMO로 악명이 높은 미국의 몬산토사만이 유일하다. 사용국가 또한 지속적으로 줄어 미국과 일부 중남미 국가로 제한됐다.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 암소와는 달리 고기를 얻기 위한 젖소 수소나 고기용 소의 경우 젖소 암소에 비해 호르몬 사용량이 미미한 수준이다. 양계농가들도 성장호르몬을 사용하지만 축종의 특성상 호르몬 잔류 피해 정도가 젖소 암소에 비할 수 없는 수준이다.

 

미국 축산업자들은 소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6가지 종류의 호르몬제를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 에스트라디올, 프로제스테론, 테스토스테론 등 3가지는 천연 호르몬이고, 제라놀(에스트로젠), 아세트산염 트렌볼론(안드로젠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 아세트산염 멜렌제스트롤(프로제스틴) 등 3가지는 합성 호르몬이다.

 

시카고에 소재한 일리노이 의대 공중보건의학과의 사무엘 엡스타인 박사는 지난 2001년 세계에서는 유일하게 성장호르몬을 생산하는 몬산토의 내부자료를 공개하며 발암의 위험성을 폭로했다. 몬산토사의 유전자재조합 성장호르몬이 발암을 촉진한다는 것이 그 골자이다.

 

그는 “성장호르몬은 장차 일어날 재앙을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호르몬은 IGF-1(insulin-like growth factor1)을 늘리는데, 내가 우려하는 것은 IGF-1의 수치가 늘어날 때에 초래되는 결과“라며, ”기존의 여러 연구보고에 의하면 IGF-1의 증대는 유방암, 결장암 및 전립선암의 발병위험을 현격하게 높인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에, 성장 호르몬은 사용이 금지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1997년에 첫 선을 보인 뒤, 2006년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된 리처드 로즈가 쓴 '죽음의 향연'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천연 인체 성장 호르몬이나 성선 자극 호르몬을 투여 받은 적이 있는 사람, 전염성 해면상 뇌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 신경 수술 중에 인간 경뇌막 이식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 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과 기타 전염성 해면상 뇌증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헌혈을 받지 말라고 권고 했다.' 실제로 2002년 영국에서 6년전 수혈로 인해 인간광우병에 걸리는 사례가 발생했다. 

 

'독소,죽음을 부르는 만찬'을 쓴 시사다큐멘터리 작가이자 식품 전문가인 윌리엄 레이몽은 2008년 5월 23일 <한겨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 문제만 안고 있는 건 아니다. 성장호르몬도 문제다. 에스트라디올(난소호르몬의 일종),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의 일종), 트렌볼론 아세테이트, 그리고 제라놀과 같은 호르몬제도 문제다. 이들 중 일부는 사춘기를 앞당기고 호르몬 난조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일부는 장기적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무역기구의 결정은 정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공중보건에 관한 수의과학위원회’로 하여금 쇠고기와 기타 육류에 남아 있는 성장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을 평가했다. 이를 통해서 유럽연합은 2000년 5월 에스트라디올을 가축에 절대 사용하지마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나머지 5개 성장호르몬에 대해선 좀 더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법으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유럽불임학회는 또한 의학저널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 2007년 3월 28일자에서 호르몬을 투여한 쇠고기가 남성의 정자수를 감소시켜 생식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젖소 암소고기 수입이 허용되면 우리 식탁은 발암물질, 잔류항생제, 광우병 등 위험이 도사린 쇠고기의 사정권안에 들어간다. 젖소 암소는 사료로 쓰는 것도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이들 고기는 국외로 배출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가 그 배출구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미국은 특히 젖소 암소고기를 비롯한 30개월령 이상의 싸구려 쇠고기를 헐값에 한국 시장으로 내보냄으로써 곧 한국시장에 들이닥칠 캐나다산 쇠고기를 견제하고, 상대적으로 미국산에 비해 호주산 쇠고기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우리 쇠고기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미국의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에 대한 추가 수입 요구는 이런 노림수를 깔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젖소 암소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어떤 일이 있어도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는 수입해선 안된다. 이렇게 해야만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집단으로 꼽히고 있는 젖소 암소를 피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젖소 암소고기를 제외한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은 어떨까? 이것은 말장난일 따름이다.

 

왜냐 하면 연령 구분도 어려운 판에 품종(미국 젖소는 대부분 검은 무늬가 얼룩덜룩한 홀스타인)과 암수 구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론 DNA검사 방식도 있으나 99%가 정확하더라도 1%의 오류가 발생한다면 무역분쟁은 물론 소비자 혼란을 부추길 수 있어 현실적으로 적용은 어려운 실정이다.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 암소와는 달리 고기용 소는 사실 30개월이나 키울 이유가 없다. 소가 일정 크기 이상으로 자라면 몸무게는 조금 느는 대신에 사료 섭취량은 크게 늘어난다. 그러니 큰 수소가 600kg를 넘어서면 도축하는 게 상식적이다.

 

외국산 소의 품종은 600kg까지 자라는데 거세를 안했을 경우 22개월, 거세를 했을 경우 24개월 정도 걸린다. 미국에선 소의 성장호르몬을 사용하니 이보다 더 성장이 빠를 수도 있다.

 

그러니까 30개월령 이상 소는 다름아닌 암소이다. 암소는 생후 12개월째 부터 임신이 가능하고, 10개월이 지나면 송아지를 낳는다. 그후 120일이 지나서 다시 임신을 한다.

 

젖소 암소가 실제로 우유를 생산 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생후 22개월부터다. 따라서 사육농가 입장에서는 젖소 암소가 최소한 송아지를 두번이상 낳고 우유를 생산해야 타산이 맞다. 젖소 암소가 두번 이상 송아지를 생산하면 36개월령에 이른다.

 

결국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의 핵심은 어제나 오늘, 그리고 내일을 가릴 것 없이 '소의 나이'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선 고위험집단인 '미국 젖소 암소를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관건이다.

멕시코 수준인 ‘30개월령 미만’이면 젖소 암소는 들어올 수는 있으나 극소수일 것으로 보인다. ‘25개월령 이하’이면 들어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일본처럼 ‘20개월령 이하’이면 완벽하게 젖소 암소를 차단할 수 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설마 설마 하면서 정부가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압력이 현실화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먹어야 하는 현실속에서 과연 미국을 우리의 우방이자, 자유 교역의 파트너로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 이 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논란이 한창이었던 지난 2008년 5월 29일 작성된 것을 재편집한 글입니다. 글 내용은 과거와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최근 내용을 반영하지 못했음을 양해바랍니다.

 

Copyleft NewsKing 2011. 3.24. newsking@empas.com
facebook.com/newsking21 & @newsking21 on Twitter


P.S.
Obama! Don't resort to any of your cheap tricks! Can you eat an old milking cow's meat which
was in growth hormone, drugs? and thus you often have spoken to people of backward nations, "Learn South Korea"?
The scenario for exporting US beef over 30months old cattle to S.Korea_Hankyoreh 2011.3.24. (Korean News)


 

<참고자료1> 한겨레 2008년 5월27일 보도

 

“미 쇠고기 위험성, 광우병이 다가 아냐”

미 인도주의축산협 수석조사관 ‘도살장’ 잠입취재 보고서 '게일 아이스니츠'의 책 <도살장>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미국 농무부의 말을 믿어도 될까?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서 먹어도 아무 문제 없다고 주장하는 한국 정부와 일부 수입 지지자들이 그 근거로 들이대고 있는 안전도 보증의 제공자가 바로 미국 농무부다.

 

미국 인도주의축산협회(HFA)의 수석 조사관이자 알베르트 슈바이처상을 받은 동물보호운동가 게일 아이스니츠의 책 <도살장>(시공사 펴냄)은 미국 농무부가 전파하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 신화를 여지없이 박살낸다.

 

 

산채로 가축가공·성장촉진제투입 위험성 고발“도살장 오염은 목숨도 위협, 안전성?거짓말”

아이스니츠가 미국 도살장 노동자와 농무부 검사관들을 수없이 인터뷰하고 몰래 잠입해 도살현장들을 확인·취재하고 사진까지 찍어, 상상하기 힘든 비인도적 도살 만행과 온갖 오물 및 병균으로 뒤범벅된 미국 도살장을 고발한 이 책은 1997년에 출간돼 미국 사회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노킹건(기절총)으로 정수리 부분을 강타당한 소가 그 다음 단계인 목 따기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인부들은 한쪽 다리가 레일에 걸린 채 매달린 소의 목을 따 피를 뽑고 껍질을 벗기는데 소들이 산 채로 그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흔하다.(위) 시간당 1100마리, 또는 초당 1마리꼴로 도살되는 돼지의 목 따는 단계 작업 광경. 시공사 제공

 

이제 10여년이 지났으니 미국 도살장도 많이 변했으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2008년 5월, 그러니까 바로 이달에 쓴 <도살장> 한글판 서문을 아이스니츠는 이렇게 시작한다. “지난 5년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적으로 금지한 한국은 유감스럽게도 다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시장을 개방했다. 한국인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의심을 품은 것은 현명한 판단이다.

 

그리고 거리로 나와 촛불시위를 열고 국가적인 토론을 벌이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를 요구하는 서명에 5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서명한 것 또한 아주 잘한 일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식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도살장을 관리하고 있다는 미국 농무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그는 고발한다.


아이스니츠는 모든 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하는 일본에 비해 미국 전역 900여개 대형 도살장들을 관장하는 미 농무부는 전체 소의 1%에도 못 미치는 소들만 검사하는 현실을 떠올리면서, 2004년 워싱턴 주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 한 마리가 발견된 뒤 ‘다우너’(일어서지 못하는 소)를 식용으로 도축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령이 통과됐지만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쓰러진 소를 잠깐 동안 일으켜 세워 억지로 도축검사를 통과하도록 하는 비리를 방조하고 조장하는 농무부 소속 수의사들의 행태를 고발하고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가 시장에서 유통됐다는 증거가 발견된 적이 없다는 농무부 주장이 거짓임을 재확인한다.


<도살장>은 광우병보다는 ‘자비로운 도살’ 규정을 어기고 다수의 가축들을 산 채로 가공하는 아비규환의 현장과, 비위생적인 고기 및 배설물 처리로 소·돼지·닭·말 고기들이 살모넬라, 오(O)157대장균, 리스테리아균 등에 오염되는 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광우병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우리 관점에서는 초점이 비켜나 있지만, 미국산 쇠고기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가 광우병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성장촉진제 클렌부테롤의 다량 투입을 예로 보자. 클렌부테롤이 남아 있는 쇠고기를 먹을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농무부는 클렌부테롤 검사 결과 사용 흔적을 발견한 적이 없다고 발표했으나, 농무부 기밀자료는 사용 사실과 도축 동물 세포의 극적인 변화를 기록하고 있다. 지은이가 수집한 쇠고기 샘플의 3분의 1 이상에서 클렌부테롤 투여가 확인됐다.

 

그가 네덜란드에 미국산 쇠고기 샘플을 보내 검사한 결과 71개 샘플 중 26개가 클렌부테롤 양성반응을 보여 수년간 수만마리를 검사한 네덜란드산 송아지 샘플보다 더 많은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2003년 미국 회계감사원(GAO) 보고서는 농무부 수의사들이 찾아가서 직접 검사한 도살장은 전체의 63%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의 내장이 감염원인 오(O)157:에이치(H)7 대장균은 지금 미국 어린이들 신장질환의 주범이 돼 있다. 용혈성 요독증후군(HUS) 등을 유발하는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탓에 숨진 사람들 대부분은 그로 인한 2차질환인 심장마비나 폐기능 정지, 뇌졸중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돼 도살장 오염에 따른 실제 피해는 가려져 있다는 게 지은이 생각이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Posted by ezfarm.kr

iphone과 Android에 밀려 최근 몇년간 휴대전화 시장에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Nokia. 이 Nokia의 CEO 스테펜 엘롭은 얼마전 Nokia의 자존심이자 자체 운영프로그램(OS)인 Simbian에 대한 포기 선언과 함께 대대적인 조직 물갈이에 나서면서 임직원들을 상대로 의미있는 메모를 전달해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반면, 디자이너 Kristian Ulrich Larsen은 최근 상식을 파괴하는 스마트폰 디자인 컨셉을 선보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오늘날 '창의'란 무엇을 말하는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지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외 언론을 통해 올해 전세계 IT업계의 화두로 등장한 스테펜 메모의 원문과 번역문, 그리고Kristian Ulrich Larsen 이 6주간 작업해서 세상에 선보인 새로운 스마트폰 디자인 컨셉을 담아 지구촌 누리꾼들로 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영상물 'What is being creative?'를 소개합니다.

 

Nokia가 불타고 있다며 임직원들을 향해 '두려움 없는 도전'을 촉구하고 있는 스테펜 엘롭.

그의 남다른 각오를 볼 때에 어쩌면 차기 Nokia의 스마트폰은 상상조차 힘든 매력을 지닌 색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등장할 지도 모른다는 재밌는 상상을 해 봅니다.

과연 이런 얘기가 Nokia에 한정된 것일까요?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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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different...What is being creative?

Kristian Ulrich Larsen's flip phone (New Smartphone) design 

 

 

우리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습니까?’ ‘How did we get to this point?

 

한 사내가 북해의 석유 굴착 플랫폼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어느날 밤 요란한 폭음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습니다.시추 플랫폼이 갑자기 화염이 휩싸였습니다.사내는 삽시간에 불길에 갇혔습니다.

 

There is a pertinent story about a man who was working on an oil platform in the North Sea. He woke up one night from a loud explosion, which suddenly set his entire oil platform on fire. In mere moments, he was surrounded by flames.

 

자욱한 연기와 뜨거운 열기를 뚫고 간신히 화염에서 벗어나 플랫폼 가장자리로 탈출했습니다.아래를 내려다봤습니다.깜깜하고 차갑고 불길한 대서양의 물 뿐입니다.

 

Through the smoke and heat, he barely made his way out of the chaos to the platform’s edge. When he looked down over the edge, all he could see were the dark, cold, foreboding Atlantic waters.

 

불길이 닥쳐옵니다.시간이 없습니다.플랫폼에 버티고 서 있으면 불길에 타 죽겠지요.이걸 피하려면 30m 아래 얼음 바다로 뛰어들어야 합니다.‘불타는 플랫폼’에 서 있습니다.선택해야 합니다.뛰어내리기로 작심합니다.

 

As the fire approached him, the man had mere seconds to react. He could stand on the platform, and inevitably be consumed by the burning flames. Or, he could plunge 30 meters in to the freezing waters. The man was standing upon a “burning platform,” and he needed to make a choice.

 

평소 같으면 얼음 바다로 뛰어내릴 생각은 결코 하지 않았겠죠.그러나 지금은 비상입니다.플랫폼이 타고 있습니다.사내는 뛰어내렸습니다.구조를 받고 나서 이렇게 썼습니다.플랫폼이 불타고 있었기에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고.

 

He decided to jump. It was unexpected. In ordinary circumstances, the man would never consider plunging into icy waters. But these were not ordinary times–his platform was on fire. The man survived the fall and the waters. After he was rescued, he noted that a “burning platform” caused a radical change in his behaviour.

 

우리도 “불타는 플랫폼”에 서 있습니다.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We too, are standing on a “burning platform,” and we must decide how we are going to change our behaviour.

 

저는 수개월 동안 주주,이동통신사,개발사,부품공급사,그리고 여러분(노키아 직원)한테 얘기를 들었고 들은 걸 여러분에게 말씀드렸습니다.오늘은 제가 무얼 깨달았고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Over the past few months, I’ve shared with you what I’ve heard from our shareholders, operators, developers, suppliers and from you. Today, I’m going to share what I’ve learned and what I have come to believe.

 

저는 우리가 불타는 플랫폼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우리 플랫폼의 폭발은 한두 건도 아닙니다.불길이 여기저기서 치솟고 있습니다.이글거리는 화염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I have learned that we are standing on a burning platform.

And, we have more than one explosion–we have multiple points of scorching heat that are fuelling a blazing fire around us.

 

예를 들겠습니다.경쟁사들로부터 강한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예상보다 훨씬 빨리 닥쳐옵니다.애플은 스마트폰 개념을 바꿈으로써 시장을 뒤엎었습니다.개발자들을 폐쇄적이면서도 강력한 에코시스템으로 끌어들였습니다.

 

For example, there is intense heat coming from our competitors, more rapidly than we ever expected. Apple disrupted the market by redefining the smartphone and attracting developers to a closed, but very powerful ecosystem.

 

2008년만 해도 3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5%에 불과했습니다.2010년에는 61%로 뛰었습니다.2010년 4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78%나 급증했습니다.

 

In 2008, Apple’s market share in the $300+ price range was 25 percent; by 2010 it escalated to 61 percent. They are enjoying a tremendous growth trajectory with a 78 percent earnings growth year over year in Q4 2010.

 

애플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휴대폰을 제대로 만들면 소비자들은 값이 비싸도 사고 개발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그들(애플)은 게임을 바꿔 하이엔드(고가제품)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Apple demonstrated that if designed well, consumers would buy a high-priced phone with a great experience and developers would build applications. They changed the game, and today, Apple owns the high-end range.

 

(애플 뿐이 아닙니다.) 안드로이드도 있습니다.안드로이드는 약 2년만에 앱(응용 프로그램) 개발사,서비스 업체,하드웨어 메이커 등을 끌어들이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And then, there is Android. In about two years, Android created a platform that attracts application developers, service providers and hardware manufacturers.

 

안드로이드는 하이엔드로 나와 미드랜지(중가제품) 시장을 차지했고 이제는 100유로 미만의 다운스트림(저가제품) 시장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구글이 구심점이 돼 (스마트폰 업계의) 혁신 세력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Android came in at the high-end, they are now winning the mid-range, and quickly they are going downstream to phones under ?100. Google has become a gravitational force, drawing much of the industry’s innovation to its core.

 

저가품 시장을 잊어서는 안됩니다.미디어텍은 2008년에 휴대폰 칩셋에 관한 레퍼런스 디자인을 내놓았습니다.중국 선전지역 폰 제조업체들은 이걸로 믿을 수 없는 페이스로 폰을 생산했습니다.

 

Let’s not forget about the low-end price range. In 2008, MediaTek supplied complete reference designs for phone chipsets, which enabled manufacturers in the Shenzhen region of China to produce phones at an unbelievable pace.

 

이 에코시스템에서 생산한 폰이 세계 폰 판매량의 1/3을 차지합니다.우리는 신흥시장에서 몫을 빼앗겼습니다.

 

By some accounts, this ecosystem now produces more than one third of the phones sold globally–taking share from us in emerging markets.

 

경쟁사들이 우리 시장에 불길을 던지는 동안 우리는 무얼 했습니까.뒤로 물러서 대세를 놓쳤고 (대응할) 시간을 잃었습니다.그때 우리는 올바른 결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이제 생각해 보니 우리는 수 년 뒤지고 말았습니다.

 

While competitors poured flames on our market share, what happened at Nokia? We fell behind, we missed big trends, and we lost time. At that time, we thought we were making the right decisions; but, with the benefit of hindsight, we now find ourselves years behind.

 

아이폰이 처음 나온 게 2007년입니다.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비슷한 제품조차 내놓지 못했습니다.안드로이드가 나온 지도 2년 남짓 됐는데 안드로이드는 금주에 스마트폰 판매대수에서 선두로 올라섰습니다.믿기지 않습니다.

 

The first iPhone shipped in 2007, and we still don’t have a product that is close to their experience. Android came on the scene just over 2 years ago, and this week they took our leadership position in smartphone volumes. Unbelievable.

 

우리 노키아도 대단한 혁신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그러나 (혁신적인 제품을) 시장에 빨리 내놓지 못했습니다.우리는 미고(MeeGo)가 하이엔드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지금 추세라면 금년말까지 미고 제품을 겨우 하나 내놓은데 불과할 것 같습니다.

 

We have some brilliant sources of innovation inside Nokia, but we are not bringing it to market fast enough. We thought MeeGo would be a platform for winning high-end smartphones. However, at this rate, by the end of 2011, we might have only one MeeGo product in the market.

 

중가제품군에는 심비안이 있습니다.그러나 심비안 폰은 북미 시장을 비롯한 선도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판명났습니다.

 

At the midrange, we have Symbian. It has proven to be non-competitive in leading markets like North America.

 

게다가 심비안으로는 끊임없이 늘어나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폰을 개발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이는 제품 개발 지연을 초래하고 있으며,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을 통한 이익 창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Additionally, Symbian is proving to be an increasingly difficult environment in which to develop to meet the continuously expanding consumer requirements, leading to slowness in product development and also creating a disadvantage when we seek to take advantage of new hardware platforms.

 

이런 식으로 계속 하면 우리는 점점 뒤처지고 경쟁사들은 점점 멀리 달아날 것입니다.

 

As a result, if we continue like before, we will get further and further behind, while our competitors advance further and further ahead.

 

저가제품 시장에서는 중국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제품을 내놓습니다.한 직원이 그러더군요.우리가 파워포인트 자료 다듬는 순간에 제품을 내놓는다고.이들은 빠릅니다.싸게 내놓습니다.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At the lower-end price range, Chinese OEMs are cranking out a device much faster than, as one Nokia employee said only partially in jest, “the time that it takes us to polish a PowerPoint presentation.” They are fast, they are cheap, and they are challenging us.

 

정말 당황스럽습니다.우리는 제대로 된 무기도 없이 싸우고 있습니다.우리는 여전히 모든 가격대에서 일대일로 맞서려고만 합니다.매번 그렇습니다.

 

And the truly perplexing aspect is that we’re not even fighting with the right weapons. We are still too often trying to approach each price range on a device-to-device basis.

 

디바이스 싸움은 에코시스템 싸움으로 바뀌었습니다.에코시스템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만 포함되는 게 아닙니다.개발사,애플리케이션,전자상거래,광고,검색,소셜 애플리케이션,위치기반 서비스,통합 커뮤니케이션 등 많은 것이 포함됩니다.

 

The battle of devices has now become a war of ecosystems, where ecosystems include not only the hardware and software of the device, but developers, applications, ecommerce, advertising, search, social applications, location-based services, unified communications and many other things.

 

경쟁사들이 디바이스로 우리 시장을 잠식하는 게 아닙니다.그들은 전체 에코시스템와 함께 통째로 우리 몫을 빼앗아가고 있습니다.무슨 의미겠습니까.우리는 이제 어떻게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키울지 결정해야 합니다.

 

Our competitors aren’t taking our market share with devices; they are taking our market share with an entire ecosystem. This means we’re going to have to decide how we either build, catalyse or join an ecosystem.

 

이것은 우리가 내려야 할 결정의 하나에 불과합니다.우리가 시장 점유율만 잃은 게 아닙니다.소비자 마음 점유율도 잃었고 시간도 잃었습니다.

 

This is one of the decisions we need to make. In the meantime, we’ve lost market share, we’ve lost mind share and we’ve lost time.

 

지난 화요일 S&P(스탠더드&푸어스)가 알려왔습니다.장기 A, 단기 A-1인 우리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망으로 바꾼다고.지난 주에는 무디스가 비슷한 결정을 했습니다.

 

On Tuesday, Standard & Poor’s informed that they will put our A long term and A-1 short term ratings on negative credit watch. This is a similar rating action to the one that Moody’s took last week.

 

이들은 앞으로 수 주간에 걸쳐 노키아를 분석한 다음 신용등급을 낮출지 결정하게 됩니다.신용평가사들이 왜 이런 등급 변경을 생각하겠습니까.이들은 우리의 경쟁력을 우려하고 있는 겁니다.

 

Basically it means that during the next few weeks they will make an analysis of Nokia, and decide on a possible credit rating downgrade. Why are these credit agencies contemplating these changes? Because they are concerned about our competitiveness.

 

노키아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는 세계적으로 떨어졌습니다.영국에서는 우리 브랜드 선호도가 20%로 떨어졌습니다.작년보다 8% 포인트나 낮습니다.

 

Consumer preference for Nokia declined worldwide. In the UK, our brand preference has slipped to 20 percent, which is 8 percent lower than last year.

 

영국에서는 다섯명 중 한 명만이 노키아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뜻입니다.전통적으로 우리가 강세를 보였던 다른 시장에서도 떨어졌습니다.러시아 독일 인도네시아 UAE 등등.

 

That means only 1 out of 5 people in the UK prefer Nokia to other brands. It’s also down in the other markets, which are traditionally our strongholds: Russia, Germany, Indonesia, UAE, and on and on and on.

 

우리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습니까.세상이 온통 달라졌는데 왜 우리는 뒤처졌습니까.

 

How did we get to this point? Why did we fall behind when the world around us evolved?

 

저는 그동안 이것을 이해하려고 애썼습니다.This is what I have been trying to understand. 저는 노키아 내부의 우리 태도에도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고 믿습니다.I believe at least some of it has been due to our attitude inside Nokia. 우리는 불타는 우리 플랫폼에 가솔린을 부었습니다.We poured gasoline on our own burning platform. 책임감도 부족했습니다.혼란스런 시기에 회사를 정비해 끌고갈 리더십도 부족했다고 믿습니다.I believe we have lacked accountability and leadership to align and direct the company through these disruptive times. 잇따라 실수를 저질렀습니다.We had a series of misses. 우리는 제 때에 서둘러 혁신하지 못했습니다.We haven’t been delivering innovation fast enough. 우리 내부는 협력하지 않았습니다.We’re not collaborating internally.

 

우리 플랫폼, 노키아가 타고 있습니다.Nokia, our platform is burning.

 

우리는 전진할 길을 뚫고 있습니다.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는 길입니다.2월11일 새 전략을 공개합니다.회사를 바꾸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합니다.

 

We are working on a path forward–a path to rebuild our market leadership. When we share the new strategy on February 11, it will be a huge effort to transform our company.

 

우리가 합심하면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에 맞설 수 있다고 믿습니다.우리가 합심하면 우리 미래를 좌우할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But, I believe that together, we can face the challenges ahead of us. Together, we can choose to define our future.

 

불타는 플랫폼에서 사내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플랫폼이 불타고 있었기에 사내는 자신의 행동을 바꿨고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과감하고 용감하게 발걸음을 뗐습니다.

 

The burning platform, upon which the man found himself, caused the man to shift his behaviour, and take a bold and brave step into an uncertain future.

 

이제 우리도 이렇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습니다.

 

He was able to tell his story. Now, we have a great opportunity to do the same.

 

Stephen. 스테펜. (Nokia CEO Stephen Elop 스테펜 엘롭)

 

Copyleft NewsKing 2011. 2. 14. newski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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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zfarm.kr

진짜 소셜과 짝퉁 소셜
소셜커머스의 두 얼굴


최근 스마트폰이 빠른 속도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더불어 소셜웹이 사람들의 삶 속에 깊이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소셜웹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 동안 ‘진품’ 소셜과 ‘짝통’ 소셜이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권위를 내세운 언론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뿌리를 더 깊이 내리고 있는 반면, 또 다른 하나는 언론의 포퓰리즘으로 뻥튀기하면서 거품을 더하고 있습니다.
 


소셜웹은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 그리고 공급자와 소비자가 함께 참여해서 공공의 이익을 도모하고자 하는 소셜커머스, 스마트폰으로 더불어 농장을 가꾸는 소셜게임 등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중에는 ‘소셜’이라는 말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소셜'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도 민망한 어슬픈 ‘소셜’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소셜커머스’라는 것입니다. 소셜 삼형제중 하나인 소셜커머스에 대한 사람들의 곱지않은 시선은 무슨 이유일 때문일까요?


최근 들어 ‘페이스북’에선 농업인과 소비자들이 질좋은 농식품을 공유하고 거래하는 F마케팅이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농업인들이 페이스북에서 맺은 친구들과 자신이 애써 기른 농산물이며, 전통방식으로 생산한 식품을 공유하고 거래하는 것입니다.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이런 직거래는 페이스북 안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도시와 농촌을 잇는 새로운 마케팅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농업인들은 이를 통해서 대형쇼핑몰에 입점하고, 유통상인들이 올린 헐값의 농산물과 어려운 경쟁을 벌이지 않아도 됩니다. 또 적지 않은 광고비와 수수료를 내는 대신 도시 소비자들에게 보다 저렴한 값으로 질좋은 농식품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 또한 자신과 친분을 맺고 있는 농업인들로부터 믿을 수 있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누이좋고 매부좋은 새로운 직거래의 틀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반면에 소셜커머스로 불리며 가격파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공동구매 방식은 이런 미덕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소셜커머스 운영업체는 이미 200개를 넘어섰고 거래규모도 잘 나가는 업체의 경우 하루에만 십억대의 매출을 올린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이들의 판매방식은 기존의 공동구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영업사원들을 고용해서 식당, 관광업소, 미용실, 제조업체 등 상품과 서비스를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며 상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영업의 목표는 가격을 기존보다 크게 낮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셜커머스 업체 또한 수수료 명목으로 한 몫을 떼어 가져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하는 업체로부터 많게는 30%, 적게는 10% 정도의 수수료를 요구합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보다 가격을 보통 30%~50% 가량 낮춰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상품과 서비스를 유치하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광고에 목을 메답니다.


많은 마진을 확보하는 업체들은 대형 포털의 메인광고까지 동원하면서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립니다. 규모가 적은 업체들은 자신의 사이트로 사람들의 접속을 도와주는 메타사이트, 블로그, 까페, 트위터, 페이스북까지 총동원하며 판매에 안간힘을 다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입니다. 음식점 주인들은 처음에 ‘설마’하다 봇물터지듯 갑자기 너무 많은 주문이 헐값에 들어오다 보니 중간에 거래를 취소해버리기도 합니다.


홍보하는 셈치고 소셜커머스를 한번 이용하려 했다가 큰 코를 다친 가맹업체들이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해 버리는 것입니다.
 

문제가 이렇게 꼬이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날선 항의에 맞닥뜨릴 수 밖에 없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업소에서 당초 제공하기로 했던 서비스를 극히 제한하거나 제공하는 상품의 질이 떨어지는 일이 잦아 지면서 소비자들의 환불 소동에 직면해야 하는 일이 곧 잘 벌어진다고 합니다.
 


일일이 업소를 찾아다니면서 영업을 하다보니 인건비도 만만치 않은 실정입니다. 현재 내놓으라 하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100명~150명에 달하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름난 대형쇼핑몰과 비교해서도 적지 않은 인력을 거느린 셈입니다. 영업을 뛰어서 상품을 채워야 하니 많은 인력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요즘엔 경쟁이 치열해져서 상품 따오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매출의 질도 문제입니다. 실제로 소셜커머스의 매출 가운데 소셜미디어를 통한 판매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광고에 매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광고비 또한 만만치 않아서 수수료로 받은 몫의 상당부분을 광고하는데 써 버린다고 합니다.


그런 다음 인건비에 출장비 지급하고 나면 사실 이윤은 거의 없다는 게 업계 내부의 목소리입니다. 이익은 커녕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고 합니다.


실제로 잘 나가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경영실적은 그 외형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초라합니다. 그나마 잘하는 경우가 손해를 보지 않는 정도이고, 적지않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떠안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소규모 업체가 아닌 그나마 업계내에서 이름 값을 한다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성적표입니다.


더 큰 문제는 신생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자본력에 치우친 기존 상거래 시장의 구조주의를 그대로 답습하다 보니 창의력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통한 성공 신화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보다 많은 수수료를 얻지 못하니 광고비를 지불할 수 있는 능력도 떨어지는 데다, 그나마 자본도 없어 억대에 달하는 거래를 지원하는 결제시스템을 확보할 수 없는 중소형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현재 매출규모를 유지하는 데에 급급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하루에 억대에 달하는 거래를 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보증보험과 함께 결제시스템 한도가 뒷받침 돼야 하는데 자본력이 취약한 소규모 기업들은 꿈도 꿀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사정이 이 지경에 이르다 보니, 요즘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쿠폰을 구입했으나 실제로 사용을 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기를 은근히 기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중에 뜬 돈'이 어찌 수익모델이 될 수 있겠습니까?


실제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소셜커머스 강의에 나선 한 소셜커머스 업체 대표는 “지금 소셜커머스는 거품이 많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난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주변의 재력을 빌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길을 선택한 사례”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당시에 저는 이 말을 듣고, "이건 중요한 사안으로 대충 흘려서는 안될 말"이라며 "그게 믿을만한 사실이냐"고 물었고, 강사로 나선 소셜커머스 업체 대표는 확신에 찬 어조로 "명백한 사실"이라며 "(그 뒤에) 재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선 하루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거래를 지원하는 결제시스템 도입을 위한 보증보험 발급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요즘들어 소비자들의 의식수준이 높아가면서 친환경방식으로 생산한 질좋은 농산물 소비가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돈이 좀 더 들더라도 아이들에게 더 낫고 안전한 음식을 제공하고자하는 엄마의 마음이 담겨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현재 소셜커머스의 낙후한 마케팅 방식으로는 이런 상품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절반 값에 많은 수수료 부담을 지우면서 품질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한마디로 요즘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의 눈물과 희생을 담보로 일회성 잔치를 벌이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다 보니 소셜커머스에 대한 가맹업체들의 불신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 소셜커머스에 참여했던 업소 관계자들의 80%는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극단적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반값 할인 만을 쫓아 온 사람들이 두배로 값이 다시 올랐을 때에도 가맹업체를 거의 찾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반값 할인에다 수수료까지 지불해야 하는 가맹업주가 고객을 감동시켜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수준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가맹업주들은 홍보이벤트 삼아 실시한 소셜커머스가 일시적인 철새떼의 흥미거리는 될 지언정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뼈아픈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입니다. 계속해서 반 값에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없으니 홍보효과는 기대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애매한 반값보다는 차라리 무료 시식회를 하는 것이 더 나았을 뻔 했다는 볼멘 소리가 흘러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구시대 비즈니스모델에다 영속성도 의문시되는 소셜커머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왜 식을 줄 모를까요? 강연에 나섰던 소셜커머스업체 대표는 이렇게 잘라 말했습니다.



“분위기를 몰아가는 언론 때문입니다. 소셜커머스라는 거창한 이름아래 내부는 곪아가고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은 언론의 과대포장 때문입니다.”



얼마전 공정거래위원회는 소셜커머스를 통한 피해사례가 급증하자,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실제로 소셜커머스로 인해 정신과 시간의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소비자 뿐만아니라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업체들 또한 불만을 성토합니다. 내놓으라 하는 소셜커머스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적자로 얼룩져 초라하기만 합니다. 광고를 맡은 대형포털만 행복합니다.


이럼에도 언론은 이런 부작용에 대한 보도에는 인색합니다. ‘미친가격’ ‘통큰가격’ ‘아파트 25% 할인’운운하며, 소비자들을 자극하는 기사를 더 많이 흘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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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나기와현의 버드까페에서 정가 21,000엔에 파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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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곳에서 절반 가격으로 일본 그루폰을 통해 판매한 제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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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에서 절반 가격으로 일본 그루폰을 통해 판매한 제품(2)


작금의 소셜커머스는 왜 사라져 가는 거품일 수밖에 없을까요?


‘통큰 치킨’을 떠올리면 어렵지 않게 그 미래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저의 좁은 생각으로는 롯데마트는 애초부터 이를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왜냐 하면 또 다른 롯데, 즉 치킨을 전문적으로 파는 프렌차이즈 ‘롯데리아’를 생각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롯데리아는 ‘치킨’을 위주로한 프렌차이즈 시장에서 가격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실제로 롯데리아는 롯데마트에 항의를 표시하고 나서면서 언론의 도마위에 올랐던 치킨 프렌차이즈들보다 치킨을 더 비싼 가격으로 팔고 있습니다.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으로 롯데리아 또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롯데마트는 절반 이하 가격으로 팔고 있는 치킨을 같은 롯데인 롯데리아는 비싸게 팔아야 하는 난처한 입장에 처한 것입니다.



언론에 의해서 부풀려진 거품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관심받고 싶어 깜짝쇼를 한다 한들 토대가 취약한데다 상대방의 희생을 담보로 이뤄진 변칙적인 마케팅은 그 생명력이 짧을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해 온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뛰어들 태세입니다. 높은 수수료와 광고비를 전제로 한 소셜커머스는 경쟁력에서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지원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경우 상품을 입점하는 지역 주민들이나 소상공인들로부터 많은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을 뿐더러 소비자에게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할 수 없습니다.


공신력을 앞세운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농특산물과 농촌, 그리고 관광시설을 기반으로 대량 거래를 위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공동 마케팅 플레이스를 만들고, 제대로 된 품질과 적절한 가격을 제공하고 나설 경우 현재의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인터파크 등과 같은 대형 사이트들 또한 속속 공동구매 시장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많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독립적인 비즈니스모델을 확보하기 보다는 대형사이트들에 의해 종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대형 포털에 마케팅을 거의 의존하다시피 하는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하는 한 기존 전자상거래의 틀을 벗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밝은 미래를 기약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현재까지는 소셜커머스 강연회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퇴근시간이후 밤늦은 시간도 마다하지 않고 3시간짜리 강의에 5만원을 지불하면서 새 지식을 습득하러 모여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망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알맹이도, 비전도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런 모임에 여러차례 참여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나중에 명함을 교환하다 보니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마케팅회사 대표들이었습니다. 강의실을 나서면서 저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말로 평가를 대신 하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미친 가격'이 빠르게 번지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소셜커머스 강연회 소식을 접하고, 시간과 비용을 들여 강의를 들었건만 건진 것은 뭔가 부족한 아쉬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소셜커머스의 진면목이라고 속단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의 진화, 아니면 또 다른 마케팅 플레이스가 조만간 출현하리라 생각합니다. 얼마전 구글이 6조 9천억원을 제시했음에도 인수에 실패한 그루폰이 좋은 사례입니다. 그루폰은 초기에는 공동구매 위주의 가격파괴를 주무기로 삼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함께 판매에 참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선보여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루폰보다 나은 소셜커머스가 우리나라에서 탄생하길 기대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미친 가격이 아닌 제 값받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기뻐하는 진정한 소셜커머스를 만들어 내리라는 기대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얼마전 저는 눈을 질끈 감고 페이스북 친구중 한명을 삭제했습니다. 다름 아닌 소셜커머스 기업 대표가 강연도중에 페이스북을 통한 성과를 설명하면서 자신이 남모르게 심어놓은 장사꾼을 소개했는데, 다름 아닌 저의 페이스북 친구였습니다.
그 사람이 미워서가 아니라, '매상'에 발목이 잡힌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에게 반값을 강요하다시피 하는 현재의 소셜커머스가 싫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상품을 생산하는데 소요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비자를 감동시키기 이전에, 생산자 스스로가 헐값에 넘길 수 없을 만큼 애착을 지닌 상품이 진정한 노동의 가치를 담았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자본과 광고에 의존하며 시장을 지배하는 마케팅은 싫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시장의 원리’라 부르며 자본이 자본을 낳은 구조주의의 모순이 더더욱 싫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상품을 만드는 생산자, 그리고 판매를 떠맡은 유통주체에게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신뢰를 통한 네트워크가 취약한 상황에서 급한데로 자본과 광고를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키우다보니 가격 파괴와 광고 도배만이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수단이 돼 버렸습니다. 이런 악순환은 고스란히 입점업체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소비자들은 보다 질좋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어제, 오늘 지인들을 위한 선물용으로 제주산 친환경 귤, 세 상자를 페이스북 친구를 통해 주문했습니다. 비록 결제시스템은 없었지만, 담벼락을 통해 눈에 익은 농업인과 대화를 나누며 인터넷뱅킹과 쪽지를 이용했습니다.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불편함은 뒤따랐지만, 우리 농촌에 뭔가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뻤습니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고 질도 좋습니다.


그도 그럴 듯이 설을 앞두고 택배가 폭주한다는 기분좋은 사진과 글이 페이스북에 종종 오르내립니다. 농업인들이 올린 것입니다. 농촌과 도시가 함께 호흡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딸아이들과 함께 푹 빠져 있는 소셜팜 게임 또한 색다른 재미를 제공합니다. 틈이 나면 스마트폰을 통해서 아이들 농장에 들러 잡초도 제거하고, 벌레도 잡아 줍니다. 그리고 비어있는 땅에 제가 구입한 씨앗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아이들로부터 전화가 걸려 옵니다.

“아빠가 심어준거야?” “내가 아빠한테 씨앗 괜찮은 것 보내 줬는데, 봤어?”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공통의 관심사가 생겨서 좋고 얘기거리가 늘어서 좋습니다. ‘소셜’은 이래서 재미있는 것 아닐까요? 사람사는 재미 말입니다.


다른 누구의 희생을 담보한 어이없는 가격.


언론은 이를 두고 ‘미친 가격’운운하며 사람들을 자극하기에 바쁩니다.
오늘도 싼 것 없을까하며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뒤지며, 쿠폰을 모으는 젊은이들이 그렇게 찾아 헤매는 '미친가격'속에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의 뼈아픈 고통이 스며들어 있음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언론은 제대로 된 소셜커머스의 구현과 성장을 위해서 질책을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적어도 손가락 몇 개로 하늘을 가리려는 우를 범해선 안될 일입니다.
 


트위터가 우리나라에 선보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은 트위터에 오른 수많은 글들을 두고 검증되지 않은 골치거리로 취급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언론은 정작 소셜커머스 업체들 뿐만아니라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 그리고 소비자들 모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지금의 소셜커머스를 오히려 부추기는 듯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가격을 낮추면 모든 것이 용서됩니까?
 


마케팅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필립 코틀러는 최근 '마케팅3.0'이라는 책을 통해서 영혼을 담은 마케팅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코틀러는 산업자본이 만든 상품 중심의 마케팅, 그리고 소비자의 기호와 감성에 초점을 맞춘 소비 중심의 마케팅을 넘어서 전세계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영성(영혼)마케팅으로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합니다.
 


이는 소셜커머스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며, 어떤 미래를 그려가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이어지고 있는 농촌과 도시간 직거래는 코틀러의 '마케팅3.0'으로 성큼 다가서는 사람의 네트워크를 기대케 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간 믿음의 네트워크없이 ‘미친가격’과 ‘광고’만을 내세우며, 스러져 가는 작금의 국내 소셜커머스의 가려진 ‘불안’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최근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TV와 신문광고보다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쪽에 광고를 집중키로 했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코카콜라는 특히 ‘코카콜라’ 브랜드 마케팅을 페이스북 이용자들에 온전히 맡기는 놀라운 광고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코카콜라는 기업이 더 이상 브랜드를 관리할 수 없음을 깨닫고, 과감히 ‘손에서 놓기’로 결정했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한 때 기업의 것이었던 브랜드를 팬들에게 돌려준 코카콜라에게 더 뜨거운 애정으로 보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를 두고 ‘현명한 코카콜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펩시콜라는 지난해 23년동안 매년 거액들 들여 온 슈퍼볼 광고를 하지 않는 대신 페이스북쪽에 투자하는 ‘재혁신프로젝트(Refresh Project)’에 돌입했습니다.
 


‘광고’에 가장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속성을 지닌 이들 글로벌 기업은 자사 상품의 미래를 기존 매체나 인터넷 포털이 아닌 사람들의 네트워크에 맡긴 것입니다.


사람의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는 대화와 나눔의 장, 그것이 바로 진정한 소셜커머스를 위한 토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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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zfarm.kr